“전 세계를 통틀어서 이런 서브 골키퍼가 있을까. 울산은 복받은 팀.”
지난 18일 수원FC전을 마친 뒤 울산 현대 출입 기자와 프런트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나온 얘기다. 이날 울산은 왼 무릎 부상을 입은 조현우 대신 조수혁(35)이 골문을 지켜 팀의 2-0 완승을 견인했다.
울산 관계자는 “조수혁은 평소 자기 관리가 뛰어날 뿐 아니라 분위기 메이커로 선수단과 프런트 가교 구실도 한다. 구단과 동료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서브 골키퍼로 이렇게 자기 역할 잘 하면서 행복한 선수가 또 있을까”라고 말했다.
조수혁은 “현우가 못 뛰면 언제든 투입되도록 몸을 만들어놨다. 골키퍼는 간절함, 절실함보다 냉정함이 더 큰 덕목인 것 같다”며 “경기를 즐기려고 노력한다. 뛸 때마다 웃으면서 올라가니 팬도 반겨주시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경기가 끝난 뒤 다들 내게 고생했다더라. 그게 내게 가장 큰 힘이 되는 말”이라고 덧붙였다.
‘긍정의 기운’을 품는 조수혁은 조현우의 부상 여파로 스플릿 라운드 초반까지 골문을 지킬 가능성이 있다. 울산은 든든한 서브 골키퍼의 존재와 더불어 17년 만에 K리그 정상을 향해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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