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지노의 노래처럼 내가 본격적으로 울산팬을 하던 2014년으로 휘릭 떠나보자
그때의 울산은 분명 우승을 노리는 지금의 울산과는 많이 달랐다.
우승권은 커녕 챔스 무패우승을 이끌었던 명장은 사라졌고 요상한 감독이 하나 온다.
그 감독은 당시 유행이였던 oo타카를 울산에 접목하겠다고 했지만
시즌 내내 그런 축구는 1번? 2번정도 했던가?
오히려 중앙 수비수들을 투톱으로 올리는 무지성 전술이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이 감독은 상위 스플릿을 기적적으로 확정 지으며 영원히 잊을 수 없는 무릎꿇기 세레모니를 남기고 사라졌다.
난 아직도 이 무릎 꿇기를 넘는 무릎 세레모니를 본 적이 없다.
그리고 다음 감독이 오는데
이 감독은 경직되어 있던 울산에 새로운 숨결, 새로운 분위기를 가져올것이라 생각했다.
실제로 오피셜이 떴을때 개축을 1도 모르는 친구를 잡고 환호를 했던 기억이 있다.
이 사람이 진짜 온다고?
그게 바로 윤정환이다.
제이리그에서 당시에 약팀인 사간도스를 1위로 올려놓았던 감독.
이 사람이라면 우승을 할 수 있을지도 몰라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매우 잔인했다.
울산은 해당 시즌 하위 스플릿까지 갔고 설상가상 J리그에서 쓰던 전술을 그대로 가져와 심각한 잠그기 축구로 팬들을 재우고 떠나게 만들었다.
그나마 모기업의 투자가 다시 시작되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2년차엔 4위까지 올라갔지만 결국 팀을 떠났다.
심지어 동해안더비에 대거 로테이션을 돌리며 4:0으로 개털렸고 최근 울산 감독 중 유일하게 버막을 당했다.
어찌보면 대단한 감독...
윤정환도 결국 나의 기대를 채워주진 못했다.
그리고 이 감독이 온다.
당시 꼴찌를 달리다가 잘리고 갑자기 아챔권 팀으로 온 감독
난 처음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리고 역시나 김도훈도 처음엔 결코 좋지 않았다.
그러다가 17시즌엔 FA컵 우승
18시즌엔 영플레이어를 길러냈고 이를 바탕으로 아챔권 진출
19시즌엔 김보경을 핵심으로 삼아 MVP선수로 만들었고 우승을 하나? 싶었지만 우승을 눈앞에 두고 울산팬들에게 너무나 큰 상처를 주고 만다.
그리고 잠적... 팬들을 위로해주는 이는 없었고 수장인 본인이 도망을 치고 만다.
20시즌 전북과의 맞대결에서 한번도 못이기며 앞서가다가 다시한번 준우승을 하고 만다.
그리고 팬들의 눈에선 눈물이 흘렀다...
정말 이 시즌 마지막 경기는 정적 그 자체였다.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분위기....
아챔 무패우승으로 다행히 최악의 이별은 면한 수준으로 김도훈도 팀을 떠난다.
그리고 부임한 홍명보 감독
울산에 와보니 선수가 오긴커녕 죄다 나가려고 했던 상황을 잘 수습하고 트레블을 노렸지만 아챔은 포항에 발목을 잡혔고 FA컵은 전남에게 잡혔고 리그는 안타깝게 2위를 달성한다.
하지만 1년전과 다른점이 있었다면 관중들이 아무도 울지 않았다는 점.
희망찬 내년을 기대 할 수 있게 해준 홍명보에게 울산팬들은 오히려 감사를 표하였다.
그리고 22시즌.
10점차는 5점차가 되었다.
자 다시 시간여행을 마치고 현실로 돌아왔다.
사실 이 말을 하려고 지금까지의 내가 울산팬을 시작했을때부터 차근차근히 시간여행을 해보았다.
지금까지 우리는 얼마나 많은 기회를 놓쳤는가?
13, 19, 20, 21
적지 않은 기회였다.
10점차에도 울산팬들이 여유로울수없었던 이유
5점차지만 울산팬들이 화가 난 이유
이런 기회를 놓친게 처음이 아니니까, 너무나도 많은 기회를 놓쳐왔으니까....
올해도 울산의 연례행사인 투자 축소 루머가 슬슬 나오고 있다.
이게 진실이 아니면 다행일거고 진짜로 줄어들면? 냉정하게 울산의 우승 도전은 이제 막을 내릴것이다.
그리고 그저 그런 팀으로 돌아가겠지
그때도 지금같은 열정적인 울티인들이 온전히 있을까? 솔직히 반이나 남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난 항상 말한다.
개축판 어떻게 될지 모른다. 항상 투자해주는 지금을 즐기라고.
난 14시즌부터 지금을 겪으며 투자의 달콤함을 맛보았다.
투자 줄이면 울산팬 안할거냐고? 할거다.
하지만 우승에 도전 할 수 있는 기회는 항상 오는게 아니다.
투자해주는 지금뿐이다. 울산은 너무 많은 기회를 놓쳤고 그래서 더더욱 우승을 갈망한다.
지금까지 내가 왜 선수들의 간절함을 원하는지 설명했다.
선수들이 지치고 자시고는 솔직히 내 관심사가 아니다. 내가 고려해줄 부분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결국 난 이 팀의 팬이고 팬들대신 선수들이 뛰는거고 결과를 만들기에 그들에게 헌신과 간절함을 요구하는것 뿐이다.
무조건 우승해라
당신들에게 바라는건 그것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