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쁘지 않은 전반전이었음.
고베가 전반전 내내 전방 압박을 시도하긴 했지만, 압박의 조직력이 약간 엉성한 부분도 있었음.
그리고 울산의 중앙과 후방에 기술적인 선수들이 많이 있다 보니, 고베의 압박을 후방 빌드업으로 피해 전진하는 장면이 눈에 많이 띄었음.
후방에서 자잘한 실수가 있긴 했지만, 좋은 커버로 위기를 넘겼음. 그리고 수비 장면에서 조수혁의 콜이 자주 들리는 것도 인상적이었음.
김인성의 찬스들이 무산되어 아쉽긴 하지만, 김인성의 움직임이 만들어낸 찬스라는 점도 같이 기억되길 개인적으로 바람.
공격 전개 장면들은 상당히 괜찮았음. 공도 오랜 시간 소유하고 있고, 패스한 뒤의 움직임들이 많아서 단순히 소유 뿐만 아니라 상대를 지속적으로 흔들고 있음. 박스 안으로 투입되는 게 어려워 보이긴 했지만, 이건 울산이 못했다기보다 고베가 수비를 잘하고 있는 부분임.
30대 중후반 주니오에게 끊임없는 움직임을 기대할 수는 없음. 그러니 다른 선수들이 열심히 공을 소유하며 기다리다가, 딱 한 번 올 위협적인 찬스를 주니오가 해결해줘야 하는 게 울산의 어쩔 수 없는 사정이라고 생각함.
후반전, 고베의 수비 집중력이 흔들리는 시점이 분명히 나올 거라고 생각함.
그 때까지 실점하지 않고 지금의 공세를 잘 유지하는 게 중요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