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게임 전체 분석이랑 같이해서 올리려 했는데, 이번 주에 시간이 없어서 이거라도 올려보겠습니다.
1. 첫번째 실점 장면 (전반36분, 김민혁 득점)
첫 번째 실점 장면에서 제가 생각하는 문제점은
1. 김영권의 헤딩 경합
2. 임종은의 수비 위치
이렇게 두 가지입니다. 이건 홍명보 감독의 전술을 비판하기전에 선수의 실수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 장면에서 헤더를 한 성남 선수는 강재우 선수인데, 키가 180cm입니다. 김영권 선수는 185cm고요. 기본적으로 헤더할때 뒤쪽에 위치한 수비수가 제공권 싸움에서 유리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아쉬움이 남습니다. 5cm가 드라마틱한 차이는 아니지만 제공권 다툼에 있어서 생각보다 큰 차이니까요. 헤더를 같이 뛰어줬으면 강재우 선수가 저렇게 마음 놓고 헤더 못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사실 이건 강재우 선수가 점프를 너무 잘 뛰긴 했어요...)
<헤딩 경합 장면>
비오는 날 수중전해서 힘들었을거라는 점, 29경기 중 28경기를 선발로 나와 체력적으로도 힘들었을거라는 점은 이해하나, 저 실수가 실점으로 연결되었다는 점은 많이 아쉽습니다.
두 번째 문제점은 임종은 선수의 위치입니다. 뒤에 김민혁 선수가 돌아오는걸 아예 놓쳤습니다. 크로스 보고 앞으로 전진 했는데, 클리어링도 안되고 헤더 경합도 안되고 오히려 어정쩡한 위치로 이동해버렸습니다. 뒤에 돌아들어오는 김민혁 선수를 체크했다면 수비에 성공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골 장면은 수비수의 잘못이 더 크다고 생각해요. 뒤에 있는 박용우 선수도 수비 가담해줬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박용우는 키도 큰데...)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굳이 위치할 필요가 없었다고 봐요. 저기서 뒤에 공격수 체크해주던가 수비 가담 해주면 하는게 더 좋았을거라고 봅니다.
2. 두 번째 실점 장면 (후반 0분, 권순형 득점)
이건 세트피스 수비에 대한 전술 미스라고 봅니다. 울산은 맨투맨 마킹 대신 지역방어 수비를 했는데, 전 굳이 이 수비를 했어야 했나 싶습니다. 성남이 제공권이 좋은 편이 아니라 지공 상황에 대한 수비이지 않았을까 생각하는데, 차라리 제공권 우위에 있으니 제공권 좋은 선수를 이용해서 클리어링 하는게 더 좋은 선택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사실 188의 강의빈이 헤더를 딴거라 결과론이긴
한데 전 지역방어 수비 들고온건 좀 아쉽네요. 뒤쪽 라인 마킹을 포기하면서 굳이 지역방어를 했어야 했나 싶습니다.
<코너킥 당시 수비 대형>
골대 주변에 아무도 포진하지 않는데 6명이나 세우고 뒤쪽에는 3:5로 수비적 열세입니다. 결국 이 수비적 열세에서 헤더를 내주고 모두 권순형 선수에 대한 마킹을 놓쳐서 실점했습니다. 헤더 경합 이후 수비를 보면 아무도 권순형 선수를 마킹하고 있지 않습니다. 선수들의 마킹 실수도 있지만, 지역 방어 수비를 택한 전술 자체의 아쉬움이 남습니다.
<헤더 경합 상황에서의 수비 대형>
보다시피 권순형 선수에 대한 마킹이 전혀 없고, 마킹을 안하고 있은 선수가 3명이나 됩니다. 크로스 올라온 위치에서는 수적 열세이고, 골대 주변에만 대다수의 선수들이 포진해 있습니다.
3. 마무리
성남의 정신력과 승리에 대한 집념이 만들어낸 성남의 승리라고 생각합니다. 울산에게는 강등권인 성남을 상대로 2:0으로 패배한건 울산팬으로서 정말 뼈아프지만, 이런 패배를 통해 팀이 한층 더 성장하면서 우승에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분명 코칭스태프들도 전술적 미스를 숙지했을 것이고, 선수들도 경기에서의 실수들을 숙지했을것입니다. 수중전이라 선수들도 체력적으로 힘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잘 회복하고 오늘(7일) 수원 삼성전에서 꼭 승리하기를 희망합니다.
p.s. 폰으로 쓰느라 팔아픈데, 추천 한번씩만 눌러주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