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자면 3선과 2선 사이의 간격이 너무 멂.
박주호는 높이 올라가지 않으려 함. 그래서 후방 빌드업을 진행할 때 3선의 왼쪽 측면을 담당할 선수가 없음.
그 빈 자리는 중앙 미드필더들이 왼쪽으로 가서 땜빵하는 중임.
문제는 이러면서 4-2와 3-1의 간격이 너무 멀어진다는 점임.
중앙 미드필더 세 명 중에 한 명은 후방 왼쪽 측면에 가 있고, 한 명은 후방 중앙에 있고,
한 명은 세컨 스트라이커 롤 수행하러 전방에 가 있으니까, 후방과 전방 사이에 연결 고리를 해줄 선수가 없음.
심지어 멜버른은 이 간격을 노려서 전방 압박을 시도하고 있음.
4-2에서 압박에 패스 길이 막히고, 볼을 전진시키지 못하니까 3-1은 그냥 죽은 말이 되어버림.
차라리 중원을 생략한 다이렉트 전개라도 하면 모르겠는데, 압박 때문인지 계속 숏패스로 돌리면서 길을 찾으려고만 하고 있음.
그러면 3-1 쪽에서도 좀 내려오면서 전진 패스 물꼬를 찾아야 하는데, 이런 장면이 잘 나오지 않음.
이게 후반전 체력 우위를 위해 일부러 이러는 건지, 원래 계획과 상황이 달라서 꼬이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지난 경기가 훨씬 재미있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경기가 안풀리고 있네.
후반부에 전방 압박하고 좀 더 긴 패스들을 선택하면서 조금 나아지는 것 같긴 한데, 팀 전체의 압박이 좀 엉성함.
2~3명이 압박하는 지역에서 선수 사이로 전진 패스가 새버리거나 하는 장면들이 있어서 불안불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