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김범수 골키퍼 코치는 올해 초 태국 치앙마이 전지훈련 당시 “(조)수혁이는 언제 출전해도 제몫을 해줄 선수다. 믿는다. 우리팀 골키퍼는 든든하다. 서주환을 눈여겨보면 좋을 것 같다. 신체조건은 물론 골키퍼로 갖춰야 할 장점을 모두 지녔다. 무엇보다 정신력이 강하다. 민동환도 좋은 자원이다. 몇 년간 골키퍼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고 미소를 보였다. 이후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의 가세로 세 선수의 순번이 자연스레 밀렸다. 하지만 조현우가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이번 대회에 불참하면서 차례로 기회를 잡고 있다.
서주환은 데뷔전임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사실 전반에는 상하이의 공세가 잠잠해 볼을 다루거나 다이빙조차 할 상황이 없었다. 후반 들어 상대 공격이 펼쳐졌고, 후반 8분 펑 신리의 결정적 슈팅을 선방했다. 15분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 상황에서 실점했으나 어쩔 수 없는 장면이었다. 3-1로 앞선 후반 43분 상하이의 크로스를 통한 문전 헤딩슛을 쳐내며 위기를 넘겼다. 동물적 반사 신경이 빛났다. 경기 내내 안정감 있게 최후방을 사수했고, 동료를 향한 골킥과 짧은 패스도 정확했다. 조수혁에 이어 서주환까지 연착륙에 성공하면서 울산의 골문은 더욱 든든해졌다.
김도훈 감독은 “첫 경기임에도 불구 침착하게 자신의 임무를 잘 수행했다”고 서주환에게 찬사를 보냈다. 조수혁은 서주환의 프로 데뷔, 박정인의 데뷔골을 기념해 선수단에게 햄버거를 쏘는 등 후배들을 직접 축하하는 등 현재 울산 선수단의 분위기는 최고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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