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스타트
울산은 전반 1분도 되지않아 선제골을 내줬다.
박주호가 끌다가 공을 처리하려 했지만 이는 도쿄 선수에게 갔고 그것이 빠르게 이어져서 구석으로 가는 슈팅이 되어버린것
박주호가 울산의 후방에서 볼을 잡고있는 모습을 보여준건 처음이 아니다.
위험지역에서 보여주는 만큼 통하면 좋기도 하지만 그만큼 리스크가 크기도 하다.
(평소엔 조금 더 윗 지역에서 보여주던 모습이였지만)
그래서 안나올수 있던 실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면서 아쉽기도 했다.
거기다가 도쿄의 템포에 너무나도 약한 모습을 보였다.
거기서 수비진의 집중력이 아쉬웠던 모습이 자주 나왔는데 특히 헤딩패스 실수는 대참사를 불러올 수 있는 실수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챔에서 신진호 - 윤비트 조합이 주로 나왔는데, 앞경기들에서 이 조합이 계속 잘(?) 통한것은 다른 팀들의 스쿼드가 온전치 않았기에
계속 사용이 가능한 조합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같은 경기에서 템포가 밀리자 1차 저지선을 할 수 있는 선수가 없었고, 축알못의 입장에선 원두재가 그리워 질 수 밖에 없었던 전반전이라 생각되었다.
게다가 아챔에서 윤빛가람의 출전시간을 생각한다면... 너무 혹사당하는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축구천재 윤빛가람이 있었다
천재 (선천적으로 타고난, 남보다 훨씬 뛰어난 재주. 또는 그런 재능을 가진 사람)란 수식어에 어울리는 선수
바로 오늘의 윤빛가람이 딱이라 생각한다.
전반 종료가 얼마남지 않았을때 좋은 지역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멋진 궤적으로 성공시키며 울산의 후반전 대비가 조금 더 원활하도록 도와주었다.
그 미친 궤적은 윤빛가람이 왜 축구천재라 불리는지 설명해주는 골이였고, 이 궤적은 k리그에서 거의 보지못한 궤적이였다.
울산팬들이 아니라 다른 팀팬이 봐도 탄성을 지를수밖에 없는 미친 궤적...
게다가 이 천재의 활약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경기가 묘하게 돌아가던 그때 원두재의 패스를 받은 뒤 한번 제끼고 골을 기록,
득점 시간대도 너무나 결정적인 시간대인 44분, 85분에 기록하며 울산의 역전승에 앞장 섰다.
내 왔다.
역전승을 더나서 울산엔 또 다른 희소식이 있었는데 바로 국대 선수들의 합류다.
정승현, 김태환, 원두재는 기나긴 자가격리 시간을 거쳐 울산 훈련에 합류할 수 있었고, 오늘 경기에선 김태환, 원두재가 포함되어 경기까지 뛰었다.
두 선수는 투입 후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원두재는 사이드쪽 어려운 상황에서 역전골의 시발점이 되는 패스를 윤빛가람에게 해줬고, 김태환은 본인의 장기인 돌파를 선보이기도 했다.
울산으로썬 든든할수밖에 없는 복귀다.
물론 합류하는걸 반대하는 입장이긴 했지만 우짜겠노... 요까지 왔는데...
특히 김태환은 축구화 4켤레나 들고왔다고 했는데 그 열정을 그라운드에서 보여 줄 수 있을것으로 예상된다.
여담
위에 쓰진 못했지만 고명진의 투입 후 울산은 훨씬 나은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최근 2경기에서 고명진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는데, 일정이 타이트한 아챔에서 이런 활약은 울산에겐 큰 선물과도 같다.
설영우의 적극성도 눈에 띄었다.
설영우는 안정적이지만 공격적인 수비수라는 평가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전반 초반엔 어려움을 겪는 모습도 보였지만 중반 이후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왼쪽으로 이동한 후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설영우의 안정감과 멀티성에 공격 적극성까지 장착이 된다면... 이 얼마나 무서운 선수가 탄생할지 울산팬으로썬 너무나도 설레는것이다...
울산은 오늘 승리로 조1위와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다음경기에서 휴식을 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기회로 잘 정비해서 16강 징크스를 깼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