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계의 영웅인 홍명보가 감독을 맡고 전 일본 국가대표인 아마노 준과 이케다 세이고 코치가 속한 울산현대에는 일본과 한국에서 선수와 지도자 생활을 경험한 인물이 있다.
조광수. 올해로 41세가 되는 그는 기후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3세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모두 민족학교에서 졸업하고, 오사카 체육대학에 진학하였다. 오사카 체육대 축구부에서는 주장도 맡았다.
대학 졸업 후, JFL에서 선수 생활을 하였고, 2008년부터는 한국의 내셔널리그에서 뛰었다. 프로 무대에서 선수로 활약한 경력은 한국과 일본 모두 없지만, 국제 무대에서의 경험은 풍부하다. 홍명보 감독과 함께 2012년 런던 올림픽과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경험했다. 또한, 제프 유나이티드의 강화부에서 일했으며, 브라질 월드컵 이후에는 네덜란드의 위트레흐트에서 지도자 유학도 다녀왔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항저우에서 홍명보 감독과 이케다 세이고코치를 보좌하며 중국도 경험했다.
항저우 이후에는 야마나시 대학 축구부 코치를 거쳐 2018년과 2019년에는 성남FC, 2020년에는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코치로 지냈고, 홍명보 감독의 부임에 맞춰 2021년부터 울산현대의 코치가 됐다.
"홍명보 감독님과 이케다 코치님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감독님과 다시 함께 일할수 있기를 바랬습니다. 감독님께서 협회에 전무로 계셨지만 언젠가는 현장으로 돌아오실거라 생각했습니다. 저도 감독님과 함께 일하기 위해 그동안 K리그에서 코치로 일하며 노력해왔습니다. 홍명보 감독님, 이케다 코치님과 함께 우승이라는 최고의 결과를 가져오고 싶습니다"
아마노 준 등 일본인 K리거의 강점
이번 시즌을 포함해 그가 K리그에서 코치 생활한지도 5년째. 그는 그동안 많은 일본 선수들이 K리그를 거쳐갔지만, 최근 일본인 K리거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K리그2에서 큰 활약을 한 마사가 처음으로 입단테스트 받은 구단이 제가 있던 성남FC였어요. 당시에 외국인 쿼터가 다 차서 계약은 하지 않았습니다만, 코치진 사이에서는 꽤 괜찮다는 평가가 있었고, 지금 마사의 활약도 어느정도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이번 시즌 울산현대에 입단한 아마노 준의 활약도 확신했었다.
"비자 문제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아마노의 팀 합류가 꽤 늦었습니다. 거의 전지훈련의 마무리 즈음에 합류했었는데, 팀 내부 경기에서 1골 1어시를 기록해 동료들에게 굉장한 임팩트를 주었습니다. 동료 선수들도 곧바로 아마노의 실력을 인정하며 자연스럽게 볼을 아마노에게 몰아 주었습니다. 아마노가 K리그에 적응만 한다면 활약은 시간 문제였던것 같습니다"
다만, 개막하자마자(5월 28일 시점에서 13경기 5득점 1골), 맨 오브 더 매치 2회, 주간 베스트 일레븐 2회, 월간 베스트 골상 1회에도 빛날 정도의 활약은 「예상하고 있던 활약 그 이상」이라고 한다.
"아마노는 패스와 킥의 질이 높고, 턴도 부드럽고, 상대가 강하게 압박을 걸어 와도 탈압박한 이후에 절묘한 패스를 보낼 수 있습니다. 아마노는 한국에서는 보기힘든 유형의 선수이며, 일본인 선수의 장점이 K리그에서 통한다는 것을 아마노가 증명해냈습니다"
홍명보 감독과 이케다 코치는 조광수 코치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조광수 코치가 하는 역할이 크고, 때로는 우리가 조광수 코치에게 의지하기도 한다. 팀에서 빠뜨릴 수 없는 존재"
홍명보 감독의 철학과 이케다 코치의 노하우를 흡수하면서 지도자로 성장하고 있는 조광수. 홍명보 감독과 이케다 코치가 울산현대에서 지향하는 '한일 하이브리드'의 완성을 위해 아마노가 액셀 역할을 한다고 한다면 한국과 일본 모두를 아는 조광수는 윤활유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https://news.yahoo.co.jp/byline/shinmukoeng/20220617-00298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