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얘길 잠깐 해볼게요. 울산이 'K리그 콘텐츠'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구단이 제작한 다큐멘터리 푸른파도가 큰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라커룸을 생생하게 촬영하는 겁니다. 처음 다큐멘터리를 촬영한다고 했을 때 부담은 없었습니까.
솔직히 말해야 하는 거죠(웃음)? 처음엔 라커룸을 굳이 공개해야 하나란 생각이 컸어요. 지금껏 시도한 적이 없는 거니까. 구단에서 계속 양해를 구하며 설득했습니다. 생각이 바뀌었어요. 많은 팬이 라커룸 분위기를 알면 축구의 매력에 더 빠져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요. 실제로 반응이 아주 뜨겁습니다.
푸른파도 얘기가 나온 김에 한 가지 더 묻겠습니다. 홍명보 감독이 가와사키 프론탈레전 후 화를 내는 장면이 엄청난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때 라커룸 분위기 어땠습니까.
저는 '무섭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정말 무서웠어요. 이전까진 경기 결과에 관해서 이야기한 적이 없었거든요. 그날 후반 추가 시간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1-1로 비겼습니다. 선수들과 감독님이 왜 이렇게 화를 내셨는지 고민했어요.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잘못됐었다는 걸 느꼈죠. 지금 생각해도 그 당시엔 정말 무서웠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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