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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의 축구를 보면 영화 <기생충>에 나왔던 부자의 집이 떠오른다. 타국의 감독이나 배우들이 감탄했고, 어떤 집이냐고 연차 물어볼 만큼 아름다웠던 부자의 집. 이 집 앞에서 송강호와 이전 빈민은 삶을 절망하거나 연대의 해체가 어떻게 이뤄지는가를 선연히 볼 수 있다. 다시 쓰지만 이 글은 축구에 대한 글이다.

 

 

  설정상 부자의 집은 이전 부자가 만든 하나 밖에 없는 집이다. 이전 부자가 심혈을 다 해 만든 집이고, 그래서 보는 것만으로 부자를 선망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세상은 아직 영화가 덜 되어서, 부자의 집은 침범당할 수 있다. 어제 경기가 그러했다. 풍경을 느긋하게 보려 했는데, 풍경 위를 뛰어다니며 3자가 보기엔 재밌는, 유목민들의 춤이 잔디밭 위에서 펼쳐진 것이다. 3자 입장에선 멋지고 재밌다. 하지만 부자를 선망하는 이들에게 이 모습은 충격적이다. 대책을 강구해야 했다. 울타리를 치고, 도어락을 설치하고, 그러나 세태가 그런 걸까. 그래도 요즘 자꾸 침범을 당하는 것이다.

 

이 경우 자본주의의 세상에서, 신자유주의에서 다 가진 부자가 할 수 있는 최고의 퍼포먼스는 무엇일까. 집의 옮김이다. 남겨진 집이 어떻게 되건 무슨 상관일까. 새로운 집이 있을 터인데, 그 집은 이전의 잔디밭과 발코니와 일조량이 달라도 그 집은 멋진 풍경을 집주인에게 선사해줄 것이다. 하지만 이 경우 부자가 염두해야하는 게 있다. 이전의 풍경을 발전시키건, 미련 하나 없이 풍경을 뒤집건, 변화라는 스탠딩을 분명히 가져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전과 비슷할지언정 컨트롤 c+ 컨트롤 v 는 용납해선 안 된다. 그 순간 그 집을 선망하는 이들에게 그 집은 더 이상 매력 없는 하나의 대량생산품로 추락하는 것이므로. 환상이 깨진다면 부자는 더 이상 선망의 대상이 될 수 없다. 그래서 부자는 늘 변화하는 "척" 이라도 해야 한다. 부자가 왜 이렇게 남의 눈치를 봐야하냐고? 그야 부자는 그 남들에 의해 부자가 된 것이니까. 그걸 망각한 부자는 결국 졸부로서의 천박함만 내비치다 추락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울산은 지금 기로에 서 있다. 그 기로가 세대교체일 수도 있고, 선수들의 멘탈 각성일 수도 있고, 뉴페이스일 수도 있고, 전술적 대변환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대로 멈춰있어선 곤란하다.

 

  팬들의 환상을 감당하지 못하는 순간, 우승권 팀은 준우승팀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날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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