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의 다리는 굉장히 불편해 보였다. 인터뷰실에 들어올 때, 나갈 때 모두 쩔뚝이며 힘들게 발걸음을 옮겼다. 그래도 이청용은 환하게 웃고 있었다. 자칫 분위기가 바닥을 칠 수 있었지만 이청용은 앞장서서 선수들의 사기를 진작시켰다.
기자회견 도중 이청용에게 이제 울산의 자존심이 걸린 동해안 더비를 준비해야 하는데 스스로의 각오가 뭐냐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이청용은 “더비는 나를 위한 경기가 아니고 팬들을 위해, 팀을 위한 경기다. 팬들과 팀을 위해 죽을 힘을 다해서 뛰는 수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아이싱을 가득 두르고 쩔뚝거릴 정도였기에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잘 준비하겠다”라는 말을 예상했지만 이청용은 “죽을 힘을 다해서 뛰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울산의 캡틴과 정신적 지주의 마음가짐은 완전히 달랐다. 1988년생의 노장이지만 이청용은 그래도 울산을 위해 달리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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