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연장 후반도 1-1로 마무리됐고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그런데 그때 울산 홈 관중석 쪽에서 환호성과 함께 박수 소리가 터져나왔다. 울산 팬들의 박수는 울산 선수들을 향한 것이 아닌 이주현을 위한 박수였다. 120분 내내 보여준 선방쇼에 울산 팬들도 이주현의 활약을 인정하고 엄지를 치켜 세운 것이다.
얼떨결에 상대 홈팬들로부터 인정을 받은 이주현은 곧바로 홈 관중석 앞으로 달려가 90도로 인사를 했다.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보통 경기가 거칠어지면 선수와 상대 관중 사이에 신경전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울산 팬들은 ‘낭만 축구’가 뭔지 보여줬다.
결국 승부차기는 울산의 조수혁 골키퍼가 부천의 6번째 키커의 킥을 막으면서 울산의 승리로 끝났다. 경기가 완전히 끝난 뒤에도 울산 팬들은 이주현을 포함한 부천 선수들 모두에게 위로의 박수를 보냈다. 대혈투였지만 울산 팬들은 축구 그 자체를 즐겼다.
https://n.news.naver.com/sports/kfootball/article/139/0002169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