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news.naver.com/sports/kfootball/article/468/0000860134
팀이 무득점 무승부에 그친 터라 경기 직후 박주영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하지만 향후 그의 쓰임새를 기대하게 했다. 박주영은 지난해 FC서울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진로를 고민하다가 선수 연장을 결심, 과거 대표팀 시절 자신을 이끌었던 홍 감독의 손을 잡았다. 홍 감독은 박주영을 초반부터 무리하게 기용하지 않았다. 어느덧 30대 후반이 된 만큼 조금씩 컨디션을 회복하면서 감각을 되찾게 했다. 박주영은 경기에 뛰지 않을 때 훈련에 충실한 것은 물론, 후배들과 자주 식사 자리를 가지면서 분위기 메이커 구실을 했다. ‘밥 잘 사주는 선배’이기도 했다. 그는 “목표가 정확(리그 우승)하기 때문에 모든 선수가 힘을 합쳐서 가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더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려고 한다”고 베테랑답게 말했다.
스스로 플레이에 대해서는 냉정했다. 박주영은 “개인적으로 만족하는 부분이 없다. 감독께서 믿고 넣어주셨을 때 결과로 말씀드려야 하는데 부족하다. 훈련할 때 좀 더 가다듬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날 팀이 세 번이나 VAR를 거쳐 페널티킥(PK)과 득점이 취소된 것에 “그런 문제가 생기기 전에 내가 마무리할 기회에서 해냈으면 됐는데”라며 자책했다. 인터뷰 끝머리 매서운 눈빛 속 그가 다시 독기를 품는 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