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연맹이 보도자료 등을 통해 내놓은 최근 5년 사이 사후징계와 사후감면 횟수를 보면 KFA에 심판 운영이 이관된 뒤 부쩍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17년~2019년까지는 각각 5회, 3회, 4회였다. 그런데 2020년 5회로 다시 올라서더니, 지난해 무려 10회다. 1년 사이 두 배로 늘어난 것이다. 이어 올 시즌 17라운드 종료 기준으로 벌써 7회다. 사후감면과 징계는 경고 또는 퇴장 오심인 경우에만 나온다. 그 외 득점이나 페널티킥(PK) 판정 오심은 바로잡지 않는다. 경고 또는 퇴장 오심이 늘었다는 건 또다른 오심이 더 늘어났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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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관계자 모두 고개를 갸웃거릴 만한 판정이 나왔다. 후반 31분 울산 아마노 준이 공을 따내는 과정에서 PK를 얻어냈을 때 심판진이 VAR으로 상대와 접촉이 없었다고 판정한 것까지는 무리가 없었다. 그런데 후반 추가 시간 울산 엄원상의 극장골이 터졌을 때 심판은 다시 VAR을 시행했다. 그가 문전에서 공을 따내기 전 박주영이 성남 수비수와 경합 과정에서 반칙을 저질렀다며 득점을 취소했다. 문제는 마지막 VAR 상황. 종료 직전 공격에 가담한 울산 수비수 임종은이 페널티에어리어 내에서 성남 장효준에게 걸려 넘어졌다. 크로스 상황에서 단순히 몸이 충돌한 게 아니라 장효준이 발을 뻗어 임종은이 전진하지 못한 게 화면에 잡혔다. 앞서 박주영의 반칙을 VAR로 잡았다면 이 역시 동일한 잣대를 매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심판진은 ‘엑스(X)’자를 그렸다.
홈 팀이 이례적으로 세 번이나 VAR로 울어야 했던 이날. 소중한 승점 1을 얻은 원정 팀도 머쓱한 분위기였다. 일관성이 흔들리면서 너도나도 혼란스러워했다. 심판진 스스로 권위를 깎아내린 판정에 관중석에서 “삼류심판 XX”라는 격한 구호가 쩌렁대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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