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기류를 감지한 걸까. 최기윤이 자신감을 갖고 상대에 맞섰다. 결정적 기회를 만들지 못했지만, 몇 차례 볼 키핑과 드리블로 서서히 감을 잡았다. 그리고 기회가 왔다. 전반 15분 바코가 자기 진영에서 반대편 대각으로 패스했다. 최기윤이 김천 아크 대각에서 터치 후 페널티박스 안으로 로빙 패스를 넣었다. 레오나르도가 골에어리어 안을 파고들어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간결한 터치, 날카로운 킥, 동료의 움직임을 예측한 시야까지. 완벽한 도움이었다. 그라운드 안에서 형들의 격한 축하를 받았다. 이때 몸을 풀던 엄원상이 벤치에 앉았다. 불붙은 최기윤이 더 뛸 수 있게 시간을 줬다. 지난 제주전과 비슷한 전반 28분에 교체됐다.
본인에게 주어진 임무의 100% 이상을 해냈다. 마치 원정을 홈처럼 쓴 울산 팬들은 최기윤을 목이 터져라 외쳤다. 벤치로 돌아온 뒤 홍명보 감독을 포함한 코치진, 박주영, 이청용 등 맏형들이 ‘쓰담쓰담’ 막내를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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