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울산에서 생각보다 많이 뛰니까, 작년에 울산에 그냥 남았어도 경쟁이 됐을 거라는 뒤늦은 생각이 들긴 했다. 하지만 후회는 없다. 성남 임대는 내가 자처했다. 성남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많이 배웠다. 다만 '울산에 남는다면 많이 뛸 수 없을 것'이라는 1년 전 생각은 지나친 것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홍 감독의 지시를 받는 것도 새로운 경험이다. 잘 알려진 카리스마를 예상하면서 훈련장에 갔는데, 김민준이나 설영우 등 어린 선수들에게 장난을 거는 홍 감독을 보며 오히려 놀랐다. 경기를 준비할 때만 카리스마가 넘치는데, 특히 실감한 사건이 있었다. 자체 제작 다큐멘터리 '푸른 파도'를 통해 화제가 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중 일갈이다. 홍 감독이 의자를 걷어차며 "이게 팀이야?"라고 외쳤다.
"나도 그때 있었다. 가와사키프론탈레와 경기하기 전에도 '이건 국제전이다, 상대는 일본팀이다'라며 정신적인 부분을 강조하셨는데 영 부족하니까 그렇게까지 하셨던 것 같다. 다음 경기까지 감안한 극약처방. 그 앞에서 고개 숙이고 있다가 깜짝 놀랐다. 정신이 번쩍 들었고, 다시 한 번 내 플레이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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