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영우는 홍 감독 체제에서 멀티 자원으로 한 단계 더 진화하고 있다. 그는 좌,우 측면 수비 뿐 아니라 때론 수비형 미드필더 구실도 했다. 그리고 지난 2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K리그1 7라운드(1-1 무)에서는 센터백으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아무리 멀티 능력을 지닌 선수여도 최후방 수비를 책임지면서 경기 리더 구실을 하는 건 쉽지 않다. 그러나 이날 설영우는 김도혁, 무고사 등 상대 간판급 공격수를 상대로 침착하게 방어하고 개인 전술로 공을 제어했다.
설영우는 인천전에서 팀 내 가장 많은 106회 패스를 시도해 패스 성공률 86.8%(92회 성공)를 보였다. 또 두 차례 탈압박에 성공했고, 공격 지역으로 올라와 슛도 2회 기록했다. 홍 감독은 “설영우는 어느 포지션이든 제 몫을 하는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지난해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설영우는 그해 6월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유 감독을 가장 먼저 언급하며 성장의 은인으로 꼽았다. 공교롭게도 유 감독은 현역 시절 울산을 대표하는 선수이자 한국 축구 최고의 멀티 플레이어로 활약했다. 특출한 재능을 지녔던 유 감독 눈에 든 설영우도 스승의 발자취를 따르고 있다.
https://sports.v.daum.net/v/202204050631057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