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 시즌'의 자신감은 그라운드에 투영됐다. 전술적으로도 허점을 찾을 수가 없다. 특히 27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동해안 더비'가 압권이었다. 울산의 6라운드는 코로나19로 일주일 연기돼 이날 열렸다. A매치 기간, 울산은 플랜B를 꺼내들 수밖에 없었다. 김영권 조현우 김태환이 벤투호, 김민준은 황선홍호에 차출됐다. 설상가상 김기희는 부상으로 없었고, 임종은은 갓 회복했다. 코로나19의 여파도 지울 수 없었다.
포항에는 분명 기회였다. 하지만 현실(2대0 승)은 정반대였다. 홍 감독은 스리백과 포백을 오가는 '팔색조' 전술로 포항을 무너트렸다. 설영우는 중앙수비수로 보직을 변경했고, 첫 선을 보인 오인표와 최기윤는 K리그가 전혀 낯설지 않았다. 시즌 첫 출전 기회를 잡은 조수혁과 이명재의 활약도 설명이 필요없었다.
선제 축포를 터트린 레오나르도는 나드손(전 수원)→아드리아노(전 서울)에 이어 단신 스트라이커(1m76)의 성공시대를 다시 열 기세다. 주전과 비주전의 경계가 없는 팀이 가장 무섭다. 홍 감독이 그런 팀을 만들어가고 있다.
홍 감독은 아직은 아니라고 했다. 다만 그는 "선수들에게 압박을 가하지 않으면서도 선수들이 스스로 이겨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는 느낌이다. 2년째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목표, 어떤 플레이를 해야하는지 공통적인 생각들이 지난해보다 조금 더 나아졌다"며 "아직 시즌 초반이다. 앞으로 많은 경기가 남아있다. 얼마나 잘 준비하느냐가 중요하다. 그런 것들을 선수들과 고민하고 있다. 선수들의 노력이 매우 크다"며 모든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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