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오후에 병원에 수술받으러 간다고 들었다.
수술이라고 표현할 정도는 아니다. 꿰매야 할 거 같다. 어제 경기 중 임상협 선수와 부딪혔다. 처음엔 부은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찢어진 부분을 봉합해야 한다. 상협이는 고등학교(장훈고) 후배고, 자주 연락하는 친한 사이다. 상협이가 어제도 충돌 직후부터 경기 끝난 뒤까지 계속 와서 미안하다고 했다. 상협아, 많이 미안하면 형 유튜브 한번 출연하자.
- 포항전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유튜브 채널(베리나히쑤) 컨텐츠를 올렸다. 그걸 보면서 경기를 잘 준비하는 과정이 보였고, 이길 거라는 자신감과 당당함이 느껴졌다.
(웃으며) 만일 경기를 못 이겼다면 분위기를 보고 업로드 시기를 미뤘을 거다. 경기장에서 바로 퇴근을 했다. 아내가 운전을 해줘서 바로 준비됐던 컨텐츠를 업로드했다. 후회 없이 하루하루를 사는 행복한 사람이 모토다. 스스로가 그런 걸 할 수 있다는 당당함이 있다. 무엇보다 경기를 이긴다는 확신을 갖고 다들 준비했기 때문에 올릴 수 있을 거라 자신했다. 밖에서는 여러 선수가 빠져서 이번 경기가 힘들 거라고 봤겠지만, 우리의 생각은 달랐다. 감독님께서 그런 얘길 하셨다. 오히려 잘 되고 있을 때 반드시 위기가 온다. 지금은 우리가 안 좋은 상황이지만 그래도 위기라는 걸 인지하고 열심히 준비했고 대처하기 때문에 극복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이길 거라는 믿음을 갖고 경기에 나갔다. 나를 포함해서 그 동안 경기에 못 나간 선수들이 많았는데, 오히려 더 해 보자, 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던 거 같다.
- 홍명보 감독은 정말로 유튜브 운영과 관련해 어떤 눈치도 안 주나?
한번도 없었다. 오히려 수혁아 이런 것도 해 봐 하면서 의견도 주신다. 그런데 감독님이 출연하는 건 안될 거 같다. 내가 너무 부담스럽다. 가까이 가서 카메라를 들이대기에는 무리가 있다.(웃음) 솔직히 주변에서 "감독님도 출연시켜, 출연시켜" 하는데 정작 제작자인 나는 아직 감독님을 출연시킨다는 계획은 없다. 자연스럽게 나오시는 거면 모르는데 주인공으로 삼는 건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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