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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때 내 별명 중 하나는 형광등이었다. 한 발 뒤쳐지는 습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과거의 축구를 보는 걸 좋아하는 편이고

또 그것에 대한 평가들을 보면서 "이랬구나, 하지만 지금에 와서 달라진(과거에 예측한 미래, 즉 지금) 트렌드에서 이 축구를 다시 보면 어떤 느낌일까" 하머 생각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다.

 

물론 시간을 초월해 정석적이고 교과서적인 분석은 존재하고, 그것에 대해 내가 전문가도 아니고 반론을 제기할 식견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 축구분석을 통계적으로 하는 것에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고, 또 그 통계를 증명할 이미지들을 가져올 정도로 축구라는 취미에 대해 꼼꼼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니까 이 글은 내 잣대로만 쓰는, 내가 곧 세계인 감정적인 글에 불과할 것이다.

 

상술했듯 나는 과거의 축구를 보는 걸 좋아한다. 가령 서울의 전성기 시절 (당시에는 안정적이었다곤 하지만 지금 보면 다소 지루한 라인 내린) 패싱 축구도 좋아하고, 맨시티에서 현대축구의 최첨단을 (10년 넘게) 이끄는 축에 속하는 과르디올라의 이름을 알린 바르셀로나의 축구 역시 남들보다 늦게 좋아했다.

 

윤빛가람을 이야기하는데 바르셀로나가 무슨 연관이냐 한다면 당연히 해설을 마시고 깨우친 원효대사의 화쟁사상마냥 돌리고 돌려서 연결시키면 위아더월드식이 아닌 이상은 연관 없다.

 

하지만 이 글은 내가 세계인 글이다. 그러니까 연결시킬 것이다. 그런 세계를 구축한다.

 

당시 바르셀로나의 화려한 스쿼드와 매력적인 유스시스템, 그리고 과르디올라의 멋이라는 게 폭발한 "우리는 크루이프의 철학을 어쩌구저쩌구" 인터뷰로 보여준 팀 철학, 많은 트로피, 그리고 (결정적으로) 유튜브, 바이러스 시대에 맞물려 생겨난 많은 하이라이트를 생산한 순간적인 이미지들은 축구 역사에 길이 되는 빛으로 남았다. 하지만 동시에 지금에 와선 회자 정도로만 남은 그림자 역시 그 지점에서 발굴할 수 있다.

 

유명한 즐라탄 이야기도 있고, 야야 투레도 있고.

결정적으로는 이 글에 바르셀로나 이야기를 꺼낸 이유인 세스크 파브레가스 역시 찾을 수 있다.

 

2020년 5월인가 6월인가 아무튼 과거에 나는 울티에 윤빛가람이 참 세스크 파브레가스 같다고 지나가는 투로 글을 쓴 적이 있다. 킬패스에 능하고 스텟으로 증명해주고, 빠르지 않은 발, 장점까지는 아닌 드리블까지 파브레가스의 장단점이 윤빛가람의 장단점과 상당히 겹쳐진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거기에 먼 옛날 기사들 중 하나에서 윤빛가람이 좋아하는 선수 중 하나가 파브레가스라는 걸 봤던 기억이 있던 것도 느낌을 뒷받침해주는 근거가 되기도 했다.

느낌과 감정이 세계가 되는 이 글에서는 추측에 불과한 둘의 비슷한 느낌이 확신에 인접한 영역에 들어선다.

(혹시나 해서 오해할까 쓰는 노파심이지만, 이 글은 윤빛가람을 비하하는 의도도, 파브레가스를 비하하는 의도도 전혀 없는 글이다. 이 글이 비록 감정적인 글임을 자처하고 있다곤 하지만 그것이 날것의 부정적인 감정을 대변하는 근거는 아니다)

 

윤빛가람이 울산에게 안겨준 아챔 트로피와, 클월 때 보여준 모습을 폄하하는 의도는 전혀 없다. 거기에 21년 초반에 윤빛가람이 보여준 수비가담과 포지셔닝은 사람들이 기존에 선수에게 가지고 있던 게으른 천재라는 편견을 타파하기에 충분한 모습이었으니까.

 

다만 몇몇 울산 팬들이 언급한 것 중 이런 내용이 있다(자세한 문장보다는 변용해서 가져오는 점 양해바란다).

"윤빛가람을 가장 많이 기대하는 건 어떤 팀적인 경기력보다는 뭔가 골이나 어시를 한 방을 해줄 거란 기대감, 세탁기를 돌려도 좋으니 과정 등을 뒤엎는 결과 같은 것들이다. 윤빛가람은 그걸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이므로."

나는 이 의견에 동의하는 편이다.

 

팀 전체가 상승세였을 때야 드러나지 않았지만 팀이 휘청거릴 때, 스탯과는 별개로 템포가 맞지 않는 모습들이 적지 않게 보였기 때문이다. 이 모습을 울산 팬들 역시 자주 지적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이 엇박자가 파브레가스를 가져온 이유 중 가장 큰 부분이다.

 

그리고 이 엇박자는 결국 팀컬러를 확실하게 만들기 위해 홍명보 감독을 데려오면서 더욱 부각되었고, 윤빛가람은 울산과 작별을 하게 됐다고 생각한다.

 

 

그러하다.

 

글이 참 쓰다 만 느낌이다.

 

근데 윤빛가람 떡밥이 이미 식었는걸....

그리고 계획 없이 감정으로만 썼기 때문에 빈약한 새계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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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olfesBest 2022.03.19 00:46 (*.137.9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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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olfes 2022.03.19 00:46 (*.137.9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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