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은 후반 32분 중원에서 분투한 이규성 대신 엄원상 카드를 꺼냈다. 상대가 라인을 계속 올리니 후방에서 전방으로 카운터를 날리자는 취지였다. 엄원상은 들어오자마자 집중 견제 대상이었다. 거친 태클과 몸싸움에 수 번을 쓰러졌다. 충분히 화날 만했다. 이때 이청용이 다가와 달랬다. 이청용 역시 전북의 재간둥이 쿠니모토랑 몇 차례 얽히며 다소 흥분할 만했다. 화가 날 법했지만, 팀을 위해 마음을 진정시켰다. 이날 플레이는 두 말하면 잔소리였을 정도로 완벽했다.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그라운드 곳곳을 누비며 실력과 리더십으로 울산을 이끌고 통제·지휘했다.
아직 초반이라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그러나 현재 울산은 최전방부터 최후방부터 약점이 없다. 그동안 소통이 약점으로 지적됐던 수비는 김영권으로 완벽히 메웠다. 홍명보 감독의 용병술, 그라운드 안팎에서 리더들의 역할, 전력, 분위기까지 모든 면에서 지난 시즌에 비해 발전한 울산이다. 전북을 1-0 격파하며 3연승, 선두를 질주했다. 역대 전적에서도 105번 38승 28무 39패가 됐다. 앞으로 한 경기만 더 이기면 동률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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