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환과 김영권은 경기 후 약속을 지켰다. 경기 종료 후 울산현대 선수단은 관중석을 돌며 승리 세리머니를 했고 선수들이 모두 빠져나간 뒤 과거 울산에서 뛰었던 박주호와 김건웅, 김승준, 정재용이 인사를 하러 왔다. 이후 김태환과 김영권은 다시 홈 관중석으로 다가왔고 장내 아나운서의 진행에 따라 유니폼 전달식을 이어나갔다. 코로나19 이후 방역 수칙을 준수하면서도 혼잡하지 않게 안전하게 유니폼을 전달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선수의 땀이 묻은 유니폼이 관중석으로 날아간다는 건 방역에도 어긋나는 일이었고 이를 잡기 위해 관중이 뒤엉킬 경우 안전사고도 우려됐다.
하지만 울산현대는 묘책을 냈다. 울산은 미리 사인볼을 준비했고 김태환과 김영권이 이를 순서대로 관중석으로 찼다. 이 공을 잡은 관중에게 선수들의 실착 유니폼을 따로 전달하겠다는 메시지도 전했다. 이 사인볼이 곧 유니폼 교환권이 되는 것이었다. 이 둘은 소감과 함께 차례대로 관중석으로 사인볼을 찼다. 김태환은 “우리 안방에서는 그 누구도 기를 펴지 못하도록 꼭 승리하겠다”고 말했고 관중은 환호했다.
그가 찬 사인볼은 관중석으로 날아간 한 팬에게 안겼고 이 팬은 김태환 실착 유니폼 교환권을 대신하는 이 사인볼을 옆에 있는 어린 관중에게 전달했다. 이 관중은 안전요원을 거쳐 김태환 실착 유니폼을 관중석 하단에서 전달받았다. 안전과 방역 수칙을 모두 준수하면서 실착 유니폼이 관중에게 전달되는 생생한 과정이었다. 김태환이 유니폼을 벗어 전달하자 관중석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안전과 방역 수칙 모두 잡은 의미있는 이벤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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