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MVP 후보에는 있었지만 홍정호(전북)의 수상이 유력하다고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수상소감을 두 덩어리로 나눠서 준비했다. 그런데 막상 마이크 앞에 서자 머리가 하얘저서 실수를 했다고 '풋볼리스트'에 털어놓았다.
"원래 득점상 받을 때 감독님을 비롯한 팀 동료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베스트일레븐을 수상할 때 주위 사람들에게 인사를 전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부모님과 장인어른, 장모님을 다 거론했는데 와이프를 빼먹었다."
수상소감을 마치고 자리에 앉자마자 "큰일났다"는 걸 깨달은 주민규는 "손바닥에 땀이 엄청 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심지어 아내는 시상식 직후 이동하기 위해 차 안에서 휴대전화로 시상식을 보고 있는 중이었다. 주민규는 부랴부랴 미안하다는 인사를 했고, 아내가 이해한다고 답한 뒤에도 안절부절 했다. 일년 동안 뒷바라지를 잘 해준 것에 대한 감사 표시로 원래 선물을 사러 갈 생각이었는데, 가는 길에 너무 서둘러서 '천천히 가도 된다'는 말을 들었을 정도였다.
가족일 뿐 아니라, 득점왕이 되는 데 가장 큰 도움을 준 사람이 아내였기 때문에 꼭 말했어야 한다는 것이 주민규의 설명이다. 주민규는 지난해 말 결혼한 뒤 곧바로 전성기를 맞았다. 축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했을 뿐 아니라, 시즌 막판까지 "경쟁자는 라스야 라스. 방심하지 마"라며 득점왕을 낙관하지 말라고 경각심까지 일깨워줬다. 평소에도 일상적인 의사결정은 아내의 말을 따르는 것이 이득이라는데, 심지어 화제의 신발인 나이키 '퀀도1' 구매에 응모하라는 말을 들었더니 당첨이 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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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규 귀엽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