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영우는 국가대표 풀백인 홍철의 자리를 완벽히 메웠다. 경기 전 홍명보 감독은 “홍철의 컨디션이 나쁘거나 부상이 있는 건 아니다. 설영우의 경기력이 홍철보다 좋아서 선발로 내세웠다. 최근 경기에서 선발은 늘 그의 몫이었다. 완벽한 경기력에 공격 포인트로 기대에 부응했다.
공격수 출신인 설영우는 풀백으로 포지션을 바꾼 뒤 날로 성장하고 있다. 팀이 필요할 때 수비는 물론 공격 2선까지 올라가 뛰는 만능 키다. 울산에서 국가대표 풀백인 홍철과 김태환을 땜질하는 자원이 아닌 즉시 전력감이다. 마치 2002 4강 신화 주역인 이영표(현 강원FC 대표이사)의 모습을 방불케 한다. 공격력과 문전 마무리 능력을 탑재한 이영표 업그레이드버전이다. 현재 K리그 최고의 영플레이어임을 증명했다.
홍명보 감독의 메시지를 전해들은 설영우는 “현재 우리팀도 올림픽대표팀에서 좋은 선수가 많다. 나만의 특색이 없는 게 장점이자 단점이라 생각한다. 경기장에서 욕심을 버리고 튀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다. 울산에는 축구 잘하는 형들이 많다. 나는 막아주고 헌신하는 플레이를 해야 프로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다보니 좋게 평가해주신 것 같다”고 멋쩍게 웃었다.
그러면서 “나는 포지션 자체도 그렇고 골을 잘 넣는 것도 아니고, 크로스도 안 좋고, 도움도 못하는 선수다. 대구전에서는 열심히 뛰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면서, “솔직히 (홍)철이 형, (김)태환이 형이 비해 부족한 게 많다. 따라가려면 멀었다. 이런 형들과 뛰는 자체로 영광이고 행복하다. 프로라면 국가대표팀에 가는 게 꿈이다. 열심히 하면 좋은 기회가 올 거라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 팀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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