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홍 감독의 장기가 위기에서 빛나는 라커룸 장악력이다. 그는 한국 축구가 처음이자 마지막 메달을 따낸 2012 런던올림픽에서 개최국 영국을 상대로 하프타임 ‘영국 X도 아냐’라는 육두문자까지 쓰면서 분위기를 뒤집은 이력이 있다. 울산 지휘봉을 잡은 올해에는 순위 싸움으로 선수들이 힘겨워할 때 합숙 대신 바비큐 파티를 열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홍 감독은 “선수들이 최대한 편한 마음으로 승리를 얻을 수 있도록 돕는 게 나의 일”이라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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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는 실제로 전북을 3-2로 꺾으며 약속을 지켰고, 제주만 남았다. 남기일 제주 감독은 “올해 전북과 승부를 내지 못했는데, 전북을 꼭 이겨보고 싶다”고 말했다. 올해 K리그1 득점왕(22골)을 사실상 예약한 제주 골잡이 주민규도 전북을 상대로 승리를 다짐하는 것은 똑같다. 울산 출신인 그는 직전 맞대결에서도 전북을 상대로 두 골을 터뜨렸다. 주민규 “제주가 내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를 가기 위해서라도 승리는 필요하다”며 “울산 팬들을 위해 내가 전북전에서 더욱 각성해 골을 넣으면서 이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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