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만 실망하기는 이르다. 섣불리 ‘포기’, ‘좌절’, ‘실패’라고 단정 짓거나 생각해서는 안 되는 단어다. 리더들이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지도자들이 선수들에게 늘 강조하는 말이 있다. ‘주심이 휘슬을 불 때까지 끝까지 뛰어라’고. 아직 리그는 안 끝났다. 울산의 희망은 유효하다.
홍명보 감독이 언급했듯 기회는 있다. 후반 33분 득점 후 “빨리 공 가져오라”던 그라운드의 리더 이청용의 질주 역시 이것을 대변해준다.
또한 울산이 멈춰선 안 될 이유가 있다. 이날 구단에서 통 크게 원정 버스를 쐈다. 총 345명의 팬이 탑승한 버스 10대가 울산과 전주성을 왕복했다. 개인 차량으로 이동한 팬들도 더러 있었다. 골대 뒤를 파랗게 물들였다. 녹색 전주성에 파랑을 덧대는데 실패했지만, 팬들은 혼신의 힘을 다한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 모습을 보고 어찌 포기할 수 있겠나. 다시 축구화 끈을 조이고 일어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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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가 포기안하면 팬들도 포기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