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이 달의 선수 투표가 슬슬 마무리 되어갑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를 떠나서
우리 영욱이가 '내 새끼'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울산팬분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보내주신
따뜻한 격려와 진심어린 응원은
여기저기서 오랜 시간 얻어맞기 바빴던 서울팬들의 마음을
잠시나마, 조금이나마 녹이기에 충분했습니다.
우리도 어떤 상황에서는
누군가의 응원과 도움을 받을 수 있음을 보여주셔서
서울라이트를 대표해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습니다.
특히나 울티 주인장인 롤페스 선생께서 보여주신 각별한 지지에는
한 뼘 더 깊은 각도의 감사 인사를 올립니다.
울산팬 선생님들,
올해 우리는 더 이상 만날 수 없고
아직 서울의 잔류 여부가 확실치 않은 상황이긴 하나
멀지 않은 꽤 가까운 미래에
우리는 다시 적으로 마주해야 할 것입니다.
상대를 이겨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냉정한 승부에 몰입하다 보면
언젠가 우리는 오늘의 따뜻한 마음을
잠시 잊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서로에게 날선 비난을 하게 될 수도,
서운한 마음을 가감없이 드러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감히 제가 약속합니다.
'내 새끼'를 아끼는 마음처럼 항상 드러내놓고 살지는 못해도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따뜻한 격려와 진심어린 응원을
많은 서울팬들이 꼭 기억하고 있을 것입니다.
언젠가 여러분께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비슷한 상황과 날이 오면,
그때는 승부를 잠시 잊고
지난 3일간의 기억을 꺼내겠습니다.
올해 각자의 팀이 각자 원하는 바를 달성해서
내년에는 서로 웃으며 만날 수 있길 기원합니다.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