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이례적으로 홈 팀 울산 구단의 프런트가 들것요원, 볼보이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 기획운영팀장, 홍보마케팅팀장, 강화부 과장 등 주요 책임자부터 실무자 8명이 한데 모였다. 이들은 4인 1개조로 나뉘어 들것과 볼보이 임무를 수행했다. 무관중 경기에 따라 홈 경기 운영 인력을 최소화하게 돼 가능한 상황이었으나 프런트가 들것과 볼보이를 도맡는 건 보기 드문 풍경이다. 서로의 낯선 모습에 처음엔 웃음도 나왔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오래전부터 들것과 볼을 책임진 사람처럼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프런트가 들것과 볼보이를 자처해 나선 건 울산 구단이 어느 때보다 경기장 출입 인원을 최소화하면서 방역에 심혈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울산과 가와사키전은 애초 개최 여부가 불투명했다. 보건당국이 지정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유행국에 일본이 포함되면서다. 이달부터 국내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일본에서 국내로 들어오면 백신 접종 여부를 떠나 2주 격리를 거쳐야 한다. 보건당국은 ACL 참가 팀이어도 격리 면제 예외 적용이 어렵다는 뜻을 보였다. 제3국 또는 일본 개최 얘기도 나왔다. 그러나 앞서 한국과 월드컵 최종 예선을 치르기 위해 입국한 레바논(변이 바이러스 유행국)과 형평성 논란이 불거졌다. 결국 한국프로축구연맹, 문화체육관광부가 보건당국과 긴밀한 협의를 거쳤고 철저한 버블 시스템과 내부 방역을 약속하며 울산-가와사키전이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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