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aver.me/G7VbdC42
서울과 경기 이후 12경기, 3개월여 만에 터진 주민규의 시즌 9호 골이었다.
수훈선수로 경기 뒤 기자회견에 나선 주민규는 웃지 못했다.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자신을 더 다그치기만 했다.
주민규는 "골이 들어갔을 때도 그렇게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아직 더 많은 골을 넣어야 한다"면서 "다음 경기를 준비하면서, 예전보다는 찬스를 살릴 수 있는 여유가 (오늘 득점으로) 생긴 점은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득점이 길어지면서) 동료 선수들한테 굉장히 미안했다. 동료들이 헌신하고 수비하는 가운데 내가 찬스를 살렸더라면 승점을 더 가져올 수 있는 경기들이 많았다"면서 "오늘 넣은 게 김판곤 감독님 부임 뒤 내 첫 골로 알고 있다. 감독님께도 죄송했다"고 말했다.
주민규가 가장 미안해한 사람은 아내였다. 임신 중인 그의 아내는 부진에 힘겨워하던 그의 눈치를 많이 봤다고 한다.
주민규는 "홑몸이 아닌 데도 날 생각해준 마음이 너무도 고마웠다"면서 "이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힘줘 말했다.
주민규는 "올 한 해 아쉬운 순간들이 참 많았는데, 내가 골 넣고 우승한다면 그런 기억이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면서 "그러기 위해 많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김판곤 감독은 "주민규의 골 장면을 보며 그의 '퀄리티'를 다시 한번 느꼈다"면서 "(무득점이) 한 석 달 이어졌는데, 그동안 주민규가 골 넣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며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