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승부를 비난하는 팬은 없었다. 90분 내내 공격적으로 지배하고, 끝까지 전방압박으로 상대를 막아서고, 마지막까지 모든 것을 쏟아낸 후 휘슬 순간 그라운드에 쓰러진 울산 투사들에게 5559명의 홈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지난 2년간 '전북 트라우마'에 울었던 울산이 결과를 떠나 이처럼 압도적인 경기를 한 것은 실로 오랜만이다. 홍명보 감독의 생각 역시 같았다. "결과는 후반 마지막 세트피스 하나에도 갈릴 수 있다. 나는 우리 팀이 전북을 상대로 경기 흐름을 통제하기를 원한다. 한 번 득점해서 이길 수도 있고, 잘하다 한번 실점해서 질 수도 있지만 나는 우리 팀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 끝까지 이 흐름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불금 더비' 직관 팬들 역시 "아쉽지만 정말 재미있었다" "울산은 K리그에서 가장 재미있는 축구를 하는 팀"이라는 자부심 넘친 후기를 쏟아냈다.
단언컨대 이날 현대가 더비는 2021년 K리그에서 가장 재미있는 축구였다. 팬들은 언제나 옳다. 재미있는 축구가 있는 곳에 팬들은 틀림없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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