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aver.me/F1rDqUND
경기 후 스포탈코리아와 마주한 이승현 감독은 "이번 대회를 우승한 것이 정말 자랑스럽다"면서도 "우승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을 더욱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첫 두 경기 정도는 압박이나 빌드업 등 원하는 축구를 구사했지만 이후에는 이렇다 할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물론 이긴 것은 사실이지만 과정이 용감하지 못했고, 보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자평했다.
이어 "용감하지 못한 것은 저 또한 마찬가지다. 우리나라는 입시 등에 있어 우승 같은 성적이 정말 중요하다. 대회 기간 동안 해외 팀 감독님들을 만나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기본적으로 그분들은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 크지 않다. 빌드업하다 뺏겨서 실점도 해보고, 큰 점수 차로 지 기도 하면서 경험을 쌓는다고 생각한다. 결국 같은 사람인지라 경험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외국인 지도자 분들께서는 그런 부분에서 조금 더 과감하고, 용감하신 것 같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이승현 감독은 실력과 무관하게 지도자로서 중요하게 여기는 세 가지 철학이 있다고 밝혔다. 바로 '기본', '멘탈', '밸런스'였다. 이승현 감독은 "기본이 잘 돼있어야 좋은 축구를 할 수 있고, 성인 무대에서도 살아남을 확률이 높아진다.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고, 잔혹하면서도 외롭다. 저는 아이들에게 '착각'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한다. 현대고는 전국 최고의 선수가 모이는 팀이다. 여기가 끝이 아닌 만큼 안주하지 말고 더욱 발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이승현 감독은 모든 덕목을 갖춘 예시로 올 시즌 준프로 계약을 체결, 프로 무대 도전장을 내민 강민우를 언급했다. 이승현 감독은 "민우는 어린 시절부터 가르치고, 지켜봐 온 선수"라며 "민우를 보고 느낀 점은 결국 좋은 태도와 인성을 가진 선수가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민우는 요구하는 것을 성실히 잘 이행했고, 매사 긍정적인 태도로 임했다. 덕분에 이렇게 발전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승현 감독은 현대고의 우승을 먼발치에서 지켜본 처용전사에 감사를 표했다. "저희 아이들 정말 열심히 한다. 쇼맨십도 좋고, 되게 잘 생겼다.(웃음) 제가 아이들 잘 키워 프로에 최대한 많이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팬분들께서도 많이 기억하고, 응원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때 저희를 응원하러 먼 길을 오신 서포터즈 두 분이 계셨는데 지는 바람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따로 드리지 못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고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