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오프. 양 팀 모두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울산이 전반 13분 좋은 기회를 잡았다. 역습 과정에서 아라비제가 고베 골문 앞에서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상대 골키퍼에 막혀 아쉬움을 남겼다. 울산은 전반 25분 아타루의 정확한 패스를 야고가 받았다. 하지만 야고의 슈팅은 고베의 골키퍼를 맞고 골대 상단을 때렸다. 아찔한 상황도 있었다. 울산은 전반 31분 골문 앞에서 오사코에게 슈팅을 허용했다. 조현우가 슈퍼 세이브로 팀을 구했다. 두 팀은 전반을 0-0으로 마감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갔다. 후반 3분 울산이 볼 경합과정에서 밀리며 고베의 미야시로에게 결승골을 내줬다. 다급해진 울산은 교체 카드를 통해 변화를 줬다. 하지만 울산은 후반 28분 또 볼 경합에서 밀리며 추가 실점했다. 이번에도 미야시로가 득점했다. 울산 팬들은 '정신차려, 울산!'을 외치며 분노했다.
다급해진 울산은 연달아 교체 카드를 쓰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하지만 승패를 뒤집기엔 힘이 부족했다. 울산은 홈에서 고베에 2골차로 패했다. 경기 종료 휘슬과 동시에 울산 팬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울산은 최근 일본 클럽과의 3연전에서 0득점-7실점의 수모를 당했다.
경기 뒤 김 감독은 "결과에 대해서 우리 팬들께 너무 송구한 마음이다. 부끄럽고, 자격이 없고, 무엇으로도 드릴 말씀이 없다. 반성하고, 실망을 드린 부분을 빨리 회복해서 속히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부끄럽다. 이 팀이 16강에서 탈락한다고 해도 할 말 없다. 자격이 없다. 홈 팬들에 대한 존중, 상대에 대한 존중, 팀 메이트에 대한 존중, 스스로에 대한 존중 등 아시아에서 경쟁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나 자신부터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부끄럽다. 울산이란 팀은 ACL 우승 경험이 있는 팀이다. K리그도 두 번이나 우승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자격으로 나와있는 팀인데. 일단 우리의 태도, 자세 등에서 부족함이 있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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