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마이크를 잡은 김판곤 감독은 “할 말이 없다. 부끄럽다. 이 팀이 16강 탈락을 한다고 해도 할 말이 없다. 자격이 없다. 다 떠나서 상대 팀을 대하는 태도나 존경심이 부족했다. 전술적인 그런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홈 팬들, 상대 팀, 팀 동료에 대한 존중 등 여러 가지로 아시아에서 경쟁하기에 많이 부족하다. 나 자신부터 부족하다”며 본인의 탓으로 돌렸다.
이어 “어떤 강팀에 대한, 일본에 대한 존중심이 부족한 것일 수 있다. 계속 개인적인 실수가 나온다. 나부터 정신적인 준비나 태도가 이 팀에 있을 자격이 있는지 잘 생각해야 한다. 울산 HD라는 팀은 ACL 우승 경력이 있고, K리그에서 네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을 대표해서 나온 자리다. 우리의 태도나 자세가 부족했다”고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울산은 오는 27일 오후 2시 포항스틸야드에서 포항스틸러스와 동해안더비를 치른다. 최근 리그에서 7경기 무패(5승 2무)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2위 강원FC가 승점 4점 차로 추격하고 있어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김판곤 감독은 “중요한 경기다. 회복에 집중해야 한다. 다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와 경쟁해서 잘 준비하고 결과를 내겠다. 코리아컵 결승도 있다. 일정이 힘든데, 그런 가운데 방법을 찾아야 한다. ACLE은 5경기 남았다. 4승을 해야 나갈 수 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반등을 약속했다.
[현장목소리] 고개 숙인 울산 김판곤 감독, “부끄럽고 할 말 없다... 경쟁력 부족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