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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10월 A매치 휴식기 어떻게 보냈나.
이전보다 대표팀으로 향한 선수가 적었다. A매치 휴식기 동안 정상적으로 훈련한 게 오랜만이었다. 김판곤 감독께서 구현하고자 하는 주도하는 축구의 완성도를 높이고자 힘썼다. 대다수 선수가 팀 훈련에 참여하면서 큰 도움이 됐던 10월 A매치 휴식기였다.
Q. 울산은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도 병행해야 한다. 울산은 2024-25시즌 ACLE 2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울산은 19일 김천상무 원정을 마친 뒤 23일 비셀 고베와 ACLE 3차전을 치른다.
우린 매 시즌 참가하는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목표로 하는 팀이다.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일 거다. 홈에서 경기를 치를 땐 잔디 상태가 좋지 않아서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우린 프로다. 어떤 상황에서든 좋은 경기력을 보이기 위해 힘써야 한다. 지금 가장 중요한 건 K리그1이라고 본다. 김천전에서 꼭 승리한 뒤 비셀 고베전을 철저히 준비하도록 하겠다. ACLE가 초반이기 때문에 충분히 올라설 수 있다.
Q. 울산은 K리그1 3연패에 도전하는 팀이다. 김천을 비롯해 파이널 A 모든 팀의 도전을 받는다. 부담이나 어려움은 없나.
선수 시절 내내 우승 팀에 있었다. 도전받는 데 익숙하다. 한 가지 아쉬운 건 우승 팀엔 박수를 잘 안 보내더라. 우리가 우승했을 때 박수를 보내준 이들은 가족과 우리 팀 구성원뿐이었다. 함께 땀 흘린 코칭스태프, 동료, 프런트, 팬들이다. 그 외 분들에겐 진심 어린 박수를 받아보기가 참 어려운 듯하다.
Q. 울산 유니폼을 입고 내년 미국으로 향한다.
이 얘길 꼭 하고 싶다. 울산이 한국을 대표해서 클럽 월드컵에 나간다. 그런데 언론이나 팬들 사이에서 언급이 너무 적은 게 아닌가 싶다(웃음). 지금도 시애틀 소식을 꾸준히 챙긴다. 미국은 클럽 월드컵 홍보를 엄청나게 한다. 벌써 축제 분위기다. 얼마 전엔 FIFA 잔니 인판티노 회장이 미국을 찾아 클럽 월드컵을 홍보하고 갔더라. 한국에선 클럽 월드컵이 무엇인지 모르는 분도 많지 않을까 싶다.
Q. 선수들은 클럽 월드컵에 얼마만큼의 기대를 하고 있나.
꼭 나가고 싶은 대회다. 내년부터 클럽 월드컵이 엄청나게 큰 대회로 바뀌지 않나. 4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대회로도 바뀌었다. 세계 최고의 클럽, 선수들과 경쟁할 기회다. 절대 놓치고 싶지 않다. 모든 선수가 기대하고 있는 대회다.
Q. 울산에서 ‘우승 청부사’로 5년째 활약 중이다. 10년쯤 지났을 때 울산에서 어떤 선수로 기억이 되고 싶나.
울산을 떠나는 날이 언제일진 모르겠다(웃음). 언젠가는 그날이 올 거다. 나이가 들면서 대표팀과 멀어진 건 꽤 됐다. 하지만, K리그1에선 여전히 가장 강한 팀에서 활약하고 있다. 울산에서 꾸준한 출전 기회를 받고 있다. 그렇다고 내가 ‘특별했던 선수’로 기억되진 않을 거다. 나도 안다.
나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나는 경기장에 들어섰을 때 단 한 번도 최선을 다하지 않은 적이 없다. 매 순간 모든 걸 쏟아냈다. 팬들은 경기력이 안 좋았던 나를 기억하실 수도 있다. 하지만, 그날도 나는 온 힘을 다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10년 뒤 김기희가 어떤 선수냐고 물었을 때 ‘경기장에 들어서면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던 선수’란 답을 듣는다면 행복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