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경기장들 잔디가 이 꼴이 된 이유들 중에 기후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맞긴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신도 아니고 기후를 어떻게 바꿀 방법도 없는 터에 기후 이야기만 해대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주어지는 조건 속에서 어떻게 하면 잔디를 제대로 관리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게 생산적인 고민이겠죠
옆동네 일본이 우리랑 유사한 기후 조건임에도 불구하고 양탄자급 잔디를 선보이고 있다면 도대체 그 차이가 어디에서 오는지 이런 거 좀 더 취재하고 보도하는 게 언론사 역할 아닐까 싶습니다
상암이 큰 돈을 들여 한지형 잔디(겨울에 강한) 베이스에 인조잔디를 섞는 소위 '하이브리드' 잔디를 선보일 때까지만 해도 이것이 한국 기후에서 현실적 대안이 될 거라고들 했지만 잼버리 사태 한방에 작살나고 그 이후 복구가 되질 않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일본처럼 난지형 잔디(여름에 강한) 베이스에다 한지형 잔디를 오버시딩하는 방식이 주목을 받는 것 같더라구요
뭐가 됐든 올바른 해결책을 도출했으면 합니다. 구장을 소유하지도, 관리하지도 못하는 구단에다 승점 삭감으로 잔디 관리의 책임을 묻겠다는 멍청한 조치 말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