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수경기장에서의 첫 골이 참 어렵게 나왔네요. 전반전에 이미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고요. 프로 입성하고 3년8개월이니까 정말 오래 걸렸는데, 생각보다는 담담한 반응이었습니다.
너무 중요한 골을 넣었는데 뭔가 골이 아닌 느낌이었어요. 왼발이 아닌 오른발로 찬 공이 들어가서 골망이 흔들린 것을 보고도 제 자신이 '벙쪘어요.' 형들이 달려와줘서 그제야 기뻐해야 되겠다고 인지한 거죠. 최근 훈련을 하면서 어떤 상황에서든 빠른 템포로 슈팅하기 위해 오른발로 마무리하는 것도 신경 쓰며 연습했는데, 실제로 그런 장면에서 넣으니까 믿기지가 않더라고요. 문수경기장에서의 득점은 제가 성장하는 시간만큼 오래 걸린 거라고 받아들였어요. 이제는 순탄하게 흘러갈 거라 믿습니다. 좋은 시나리오가 제 앞에 펼쳐지는 것 같아요.
- 홍명보 감독의 축구에서 최전방의 원 스트라이커는 다재다능해야 합니다. 골도 잘 넣어야 하고, 유기적인 팀 플레이나 수비 가담도 잘해야 하죠. 포스트 플레이도 중요하고. 어렵지 않나요?
제가 가진 장점도 그렇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플레이도 기본적으로 팀에 헌신적인 선수입니다. 인위적으로 뭘 하려고 하기보다는 팀을 위해, 동료들을 살리는 플레이를 좋아하니까 그걸 해 내면 감독님의 스타일에 잘 맞출 수 있다고 봅니다. 감독님은 일단 자신감을 가장 크게 요구하세요. 소극적으로 하다 판단을 미루지 말라고 하시거든요. 제가 하고자 하는 공격 패턴에 대해 크게 지적하지 않으세요. 동시에 수비를 비롯한 팀 플레이에서 제 위치에서 신경서야 할 걸 디테일하게 알려주세요. 그런 믿음을 주시니까 저도 더 자신감을 보이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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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호랑이가 언제 이리 컸누..
인터뷰 길고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