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2024.10.07 10:41

김판곤 감독에 대한 소고

URL 복사 (*.178.30.18) 조회 수 934 추천수 101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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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판곤은 명확한 축구 철학을 지닌 지도자입니다. 전방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상대를 눌러 볼을 탈취하고 빠른 공격 전개(숏카운터)로 마무리하는 축구,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리스크도 감수하는 축구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감독이 1대1에서의 듀얼(결투)을 강조하고 기동력이 좋은 선수를 선호하는 이유죠. 그러다보니 고승범같은 하드워커가 중용될 수밖에 없구요. 개인적으로는 아주 좋아하는 유형의 축구입니다.

 

전체적인 틀을 보자면 펩보다는 클롭의 축구에 좀 가깝다고 할까요? 이를 실전에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노하우도 어느 정도는 지닌 것으로 보이구요. 다만 클럽팀을, 그것도 리그 우승에 도전해야 하는 큰 팀을 맡아서 시즌을 치러본 경험은 부족하다보니 이 부분에서 시행착오가 나오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챔에서의 부진이 그 대표적인 예죠

 

2. 우리 팀의 현 스쿼드는 감독의 지향점을 '제대로' 구사하기에는 많은 제약과 한계를 갖고 있습니다. 일단 팀의 평균 연령대가 너무 높고 에너지레벨도 많이 부족하죠. 물론 이러한 점을 공개적인 인터뷰에서 대놓고 언급할 수는 없습니다. 선수단의 사기와도 직결되는 내용이기 때문이죠. 김판곤 감독이 선수들의 나이가 크게 문제되는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정말로 그렇게 생각해서가 아니에요

 

아마 속으로는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팀을 대대적으로 갈아엎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실함을 느끼고 있을 겁니다. 마땅히 그래야 하구요

 

3. 스쿼드의 문제 외에도 김판곤 감독이 본인의 사단 없이 홀로, 그것도 시즌 도중 합류했다는 것도 사실 팀 운영에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인들 중 하나입니다. 기존 코치진을 그대로 계승하는 것은 선수들을 단시일에 파악하는 것에는 도움이 되겠으나 철학을 공유하는 사람들은 아니다보니 자신의 축구를 팀에 이식시키는 것에는 아무래도 제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주어진 시간도 짧았구요

 

4. 이런 점들을 종합적으로 감안하여 부임 이후 김판곤 감독에 대한 저의 점수는 75~80점 정도입니다. 아주 훌륭하다고까지 볼 수는 없으나 꽤 괜찮게 해내고 있다고 보여요. 올시즌 시작 이후 국대 감독 선임 문제를 둘러싸고 전임자가 지속적으로 후보군에 언급되며 팀 분위기가 내내 불안했죠. 결국 전임 감독은 팀, 선수, 팬들을 철저히 기만하고 떠났습니다. 자칫 팀이 와해될 수도 있었던 위기를 김판곤은 그래도 무난히 수습했고 파이널 라운드를 앞둔 현재 팀의 순위는 1위입니다

 

5. 이제 우리에게는 5경기가 남았습니다. 이렇게 되고 보니 시즌 초반 김천과의 홈 경기에서 종료 직전 승리를 놓친 것과 주민규의 급발진으로 인한 퇴장 때문에 패한 수원FC와의 홈경기가 두고두고 아쉽네요. 여기에서 날린 승점만 보태졌다면 2위와 안정적인 승점 차이를 벌린 채 파이널 라운드에 돌입할 수 있었을텐데 말입니다. 지나간 일 곱씹어봐야 의미는 없지만요

 

6. 일단 시즌 잔여 경기에서 내용은 포기하는 게 현실적이지 않을까 싶어요.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현재 김판곤 감독이 하고자하는 축구로 내용과 결과를 모두 챙기는 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이건 올시즌 겨울 이적 시장을 지나 감독이 원하는 스쿼드가 만들어지고 난 뒤에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고 김판곤에 대한 객관적 평가도 이때에 가서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질 경기 비기고 비길 경기 이겨서 어떻게든 결과를 갖고 오는 것, 그래서 팀의 역사에 자랑거리를 하나 더 만드는 것, 이것이 올해 우리 팀에 남은 유일한 목표일 것입니다

 

7. 사실상 승점 6점짜리 경기나 마찬가지였던 어제 경기에서 기어코 이겼다는 것, 그것도 역전승으로 승점 3점을 챙겼다는 건 팀의 위닝 멘탈리티를 한층 강화시켰을 겁니다. 선수들 모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주길 바랍니다. 어제 빗속에서도 문수를 찾아 선수들에게 에너지를 불어넣어줬던 24,417명의 처용 전사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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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2 3시간 전 (*.203.7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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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MF김민준 3시간 전 (*.178.3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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