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2024.10.07 10:41

김판곤 감독에 대한 소고

URL 복사 (*.178.30.18) 조회 수 1319 추천수 129 댓글 2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1. 김판곤은 명확한 축구 철학을 지닌 지도자입니다. 전방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상대를 눌러 볼을 탈취하고 빠른 공격 전개(숏카운터)로 마무리하는 축구,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리스크도 감수하는 축구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감독이 1대1에서의 듀얼(결투)을 강조하고 기동력이 좋은 선수를 선호하는 이유죠. 그러다보니 고승범같은 하드워커가 중용될 수밖에 없구요. 개인적으로는 아주 좋아하는 유형의 축구입니다.

 

전체적인 틀을 보자면 펩보다는 클롭의 축구에 좀 가깝다고 할까요? 이를 실전에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노하우도 어느 정도는 지닌 것으로 보이구요. 다만 클럽팀을, 그것도 리그 우승에 도전해야 하는 큰 팀을 맡아서 시즌을 치러본 경험은 부족하다보니 이 부분에서 시행착오가 나오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챔에서의 부진이 그 대표적인 예죠

 

2. 우리 팀의 현 스쿼드는 감독의 지향점을 '제대로' 구사하기에는 많은 제약과 한계를 갖고 있습니다. 일단 팀의 평균 연령대가 너무 높고 에너지레벨도 많이 부족하죠. 물론 이러한 점을 공개적인 인터뷰에서 대놓고 언급할 수는 없습니다. 선수단의 사기와도 직결되는 내용이기 때문이죠. 김판곤 감독이 선수들의 나이가 크게 문제되는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정말로 그렇게 생각해서가 아니에요

 

아마 속으로는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팀을 대대적으로 갈아엎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실함을 느끼고 있을 겁니다. 마땅히 그래야 하구요

 

3. 스쿼드의 문제 외에도 김판곤 감독이 본인의 사단 없이 홀로, 그것도 시즌 도중 합류했다는 것도 팀 운영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인들 중 하나입니다. 기존 코치진을 그대로 계승하는 것은 선수들을 단시일에 파악하는 것에는 도움이 되겠으나 철학을 공유하는 사람들은 아니다보니 자신의 축구를 팀에 이식시키는 것에는 아무래도 제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주어진 시간도 짧았구요

 

4. 이런 점들을 종합적으로 감안하여 부임 이후 김판곤 감독의 성적과 행보에 대한 저의 점수는 75~80점 정도입니다. 아주 훌륭하다고까지 볼 수는 없으나 꽤 괜찮게 해내고 있다고 보여요. 올시즌 시작 이후 국대 감독 선임 문제를 둘러싸고 전임자가 지속적으로 후보군에 언급되며 팀 분위기가 내내 불안했죠. 결국 전임 감독은 팀, 선수, 팬들을 철저히 기만하고 떠났습니다. 자칫 팀이 와해될 수도 있었던 위기를 김판곤은 그래도 무난히 수습했고 파이널 라운드를 앞둔 현재 팀의 순위는 1위입니다

 

5. 이제 우리에게는 5경기가 남았습니다. 이렇게 되고 보니 시즌 초반 김천과의 홈 경기에서 종료 직전 승리를 놓친 것과 주민규의 급발진으로 인한 퇴장 때문에 수원FC와의 홈경기에서 패한 게 두고두고 아쉽네요. 여기에서 날린 승점만 보태졌다면 2위와 안정적인 승점 차이를 벌린 채 파이널 라운드에 돌입할 수 있었을텐데 말입니다. 지나간 일 곱씹어봐야 의미는 없지만요

 

6. 일단 시즌 잔여 경기에서 내용은 포기하는 게 현실적이지 않을까 싶어요. 앞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김판곤 감독이 하고자하는 축구로 내용과 결과를 모두 챙기는 건 현재로선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이건 올시즌 겨울 이적 시장을 지나 감독이 원하는 스쿼드가 만들어지고 난 뒤에야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고 김판곤에 대한 객관적 평가도 이때에 가서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질 경기 비기고 비길 경기 이겨서 어떻게든 결과를 갖고 오는 것, 그래서 팀의 역사에 자랑거리를 하나 더 만드는 것, 이것이 올해 우리 팀에 남은 유일한 목표일 것입니다

 

7. 사실상 승점 6점짜리 경기나 마찬가지였던 어제 경기에서 기어코 이겼다는 것, 그것도 역전승으로 승점 3점을 챙겼다는 건 팀의 위닝 멘탈리티를 한층 강화하는 원동력이 될 겁니다. 선수들 모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주길 바랍니다. 어제 빗속에서도 문수를 찾아 선수들에게 에너지를 불어넣어줬던 24,417명의 처용 전사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 profile
    W2Best 13시간 전 (*.203.71.253)
    비회원은 댓글을 볼 수 없습니다.
    로그인해 주세요.
  • profile
    W2 13시간 전 (*.203.71.253)
    비회원은 댓글을 볼 수 없습니다.
    로그인해 주세요.
  • ?
    AMF김민준 13시간 전 (*.178.30.18)
    비회원은 댓글을 볼 수 없습니다.
    로그인해 주세요.
  • profile
    꼬부기 13시간 전 (*.193.194.6)
    비회원은 댓글을 볼 수 없습니다.
    로그인해 주세요.
  • ?
    AMF김민준 13시간 전 (*.178.30.18)
    비회원은 댓글을 볼 수 없습니다.
    로그인해 주세요.
  • profile
    디테일환 13시간 전 (*.228.139.19)
    비회원은 댓글을 볼 수 없습니다.
    로그인해 주세요.
  • ?
    AMF김민준 13시간 전 (*.178.30.18)
    비회원은 댓글을 볼 수 없습니다.
    로그인해 주세요.
  • profile
    jyys 13시간 전 (*.193.194.30)
    비회원은 댓글을 볼 수 없습니다.
    로그인해 주세요.
  • ?
    AMF김민준 13시간 전 (*.178.30.18)
    비회원은 댓글을 볼 수 없습니다.
    로그인해 주세요.
  • profile
    소금 13시간 전 (*.219.90.222)
    비회원은 댓글을 볼 수 없습니다.
    로그인해 주세요.
  • ?
    AMF김민준 13시간 전 (*.178.30.18)
    비회원은 댓글을 볼 수 없습니다.
    로그인해 주세요.
  • profile
    소금 12시간 전 (*.219.90.222)
    비회원은 댓글을 볼 수 없습니다.
    로그인해 주세요.
  • ?
    삼산히나타 13시간 전 (*.28.168.175)
    비회원은 댓글을 볼 수 없습니다.
    로그인해 주세요.
  • ?
    AMF김민준 13시간 전 (*.178.30.18)
    비회원은 댓글을 볼 수 없습니다.
    로그인해 주세요.
  • ?
    파랑거 13시간 전 (*.39.178.126)
    비회원은 댓글을 볼 수 없습니다.
    로그인해 주세요.
  • ?
    AMF김민준 13시간 전 (*.178.30.18)
    비회원은 댓글을 볼 수 없습니다.
    로그인해 주세요.
  • ?
    앞꿈치무릎 12시간 전 (*.108.184.86)
    비회원은 댓글을 볼 수 없습니다.
    로그인해 주세요.
  • ?
    AMF김민준 12시간 전 (*.178.30.18)
    비회원은 댓글을 볼 수 없습니다.
    로그인해 주세요.
  • ?
    잘갈린나이프 10시간 전 (*.149.118.124)
    비회원은 댓글을 볼 수 없습니다.
    로그인해 주세요.
  • ?
    AMF김민준 10시간 전 (*.178.30.18)
    비회원은 댓글을 볼 수 없습니다.
    로그인해 주세요.
  • profile
    밤호수울산엪씨 10시간 전 (*.39.208.144)
    비회원은 댓글을 볼 수 없습니다.
    로그인해 주세요.
  • ?
    AMF김민준 7시간 전 (*.178.30.18)
    비회원은 댓글을 볼 수 없습니다.
    로그인해 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수
홍보 추꾸 - 유연한 남탓, 사고하지 않기 울티메이트 06.23 - -
공지 월간로고대회 월간 울티 로고 선발대회 모집 안내 (10월) (13일까지 모집, 미니어쳐 트로피 상품) 2 newfile 롤페스 108 9
공지 자유 [24-25 ACL 엘리트] 울산HD 경기일정 12 file POTM 8684 225
공지 공지 ★ 울티메이트 후원 계좌 오픈 및 후원 아이콘 지급 안내 23 롤페스 7149 159
공지 공지 울티 내에선 회원간의 오해 및 갈등의 소지가 있는 단어 사용 금지입니다. 1 롤페스 9111 108
공지 공지 [필독] 1. 자리 시야 확인 - 먼저 시야 공유탭에서 확인 / 2. 팬 페이지, 오픈카톡 홍보 안됨 / 3. 울티 내에서 티켓 및 의류 거래, 교환 글 작성 금지 / 4. 카풀 안 됩니다. 롤페스 21602 134
공지 자유 🐯2024 울산HD🐯 일정표(아이폰,갤럭시)캘린더 버전 공유 121 file 슬릭백 26563 284
공지 사진/영상 울산HD 2024 일정표 통합판 15 file 같이뛰자 45440 193
공지 공지 ※ 울티메이트 통합 공지 (필독 바랍니다) 24 file 롤페스 93112 198
인기 자유 루빅손도 잘가세요~~~ 27 newfile 땡돈 2290 231
인기 자유 우리팬들 동경이 진짜 이뻐하는게 ㅋㅋㅋ 12 new 드라이브a 943 126
47849 자유 엄원상 원인미상복통 걱정아닌걱정. 6 new 안토니오 476 43
47848 자유 고승범 세레머니에 대한 해석 4 new 야고드리치 487 35
47847 자유 엄원상선수 원인 모를 복통 통증. 8 newfile 가물치를아니 612 50
47846 자유 아니 어떻게 많고 많은 이름 중에.. 7 newfile 클린스만 471 35
47845 자유 포항 정재희 재계약no!!! 22 new 시그마가뭐야 1080 56
47844 자유 문수구장 공사 9 newfile 맥길로이 815 21
47843 자유 여러분들.... 15 new 내꿈은빛현우 628 45
47842 자유 어제 관중 많았던 이유 6 new DarijanBojanić 898 65
47841 자유 우리팬들 동경이 진짜 이뻐하는게 ㅋㅋㅋ 12 new 드라이브a 1001 133
47840 자유 🔎 울산 홈3경기 연속 2만명🆙 9 new 울티공식통계청 697 72
47839 자유 R33 베스트 조현우 이명재 고승범 7 newfile 시그마가뭐야 425 48
47838 자유 오늘자 루머/찌라지 정리 3 new 강민우의보조개 788 30
47837 자유 이*타 항공사 지금 판곤햄 이야기중 13 new 울티마테 962 18
47836 자유 울산 우승 확정인가요? 26 new baechu11 995 -9
47835 자유 문수경기장 잔디관리자 이동됐대 21 new 드라이브a 1104 63
47834 자유 김판곤 미디어데이 사전연습 필요함 3 new 설영우조아조아 704 40
47833 자유 감독님을 인터뷰하는 기자 입장에서는 7 new 을룡사마 726 54
47832 자유 울산 선수 부상 상황 5 new 칸트 846 57
47831 자유 와 근데 어제 승리 너무 크다 4 newfile DarijanBojanić 443 35
47830 자유 상무 TO 6 newfile HRJ 687 30
목록
Prev 1 2 3 4 5 6 7 8 9 10 ... Next
/ 23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