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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훈 선수로 뽑힌 고승범은 "후반전에 답답한 양상을 바꾸고자 공격 상황에서 깊은 위치까지 올라갔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자리를 옮기면서 거기까지 가는 상황은 많지 않아서 도박하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활동량이 강점인 고승범은 수비 뒷공간을 내주더라도 전방에서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는 김 감도의 축구가 자신의 경기 스타일과 꽤 어울린다고 평가했다.
고승범은 "난 감독님 축구가 너무 좋다. 활동량에서도 그렇고, 이 축구에서 내가 더 편하다"며 "이전에는 내가 2명을 잡아야 했다면 지금은 1명만 제압하면 된다. 11명 모두가 상대를 한 명씩 제압하면 상황이 단순해진다"고 말했다.
고승범은 수비 뒷공간이 뚫리는 위험을 줄이려면 팀원 모두가 서로를 믿고 1대1 경합에서 성실하게 상대를 제압해야 한다고 봤다.
그는 "서로를 믿는 수밖에 없다. 11명 모두를 믿어야 한다"며 "공격수들이 앞에서 킥이 나오지 않도록 더 강하게 눌러줄 거라고 믿고 있고, 뒤에 있는 선수들이 (뚫리면) 잡아줄 거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오늘 경기처럼 결과까지 나온다면 팀이 더 끈끈해지는 것이다. 그렇게 팀이 단단해진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고승범 등 휘하 선수들의 지지를 받는 김 감독은 '공격적인 수비'가 요구되는 자신의 축구를 버릴 생각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팬들이 자꾸 흥분할 수 있고, 팬들의 탄성이 나오도록 뒤집히는 상황이 생기는 축구를 유도하고 있다. 적극적으로 위험을 감수하면서 공격적으로 수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 축구에서 소극적인 축구, 부정적인 축구는 쇠퇴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트렌드를 좇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