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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이 홍 감독 선임의 공정성 논란과 관련해 대해 입을 연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그가 2018년 1월 국가대표 감독선임위원장으로 선임돼 2022년 1월 말레이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옮겨갈 때까지 협회에서 활동했기에 입장이 조심스러웠다. 또 홍 감독이 대표팀에 부임하면서 공석이 된 울산의 후임이라는 특수한 상황까지 겹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감독이 이번 사태에 뛰어든 것은 악화일로인 협회의 행정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특히 대표팀 감독을 선임하는 독립 기구인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는 본인이 활동했던 국가대표 감독선임위원회의 후신이라 아쉬움이 더욱 컸다.
김 감독은 “전력강화위원회 내에서조차 방향성이 되지 않아 누구는 한국인, 누구는 외국인을 뽑아야 한다고 서로 다른 의견이 나왔는지 그 부분이 안타깝다. 간단한 문제에서 오해가 시작됐다”고 탄식했다.
김 감독은 전력강화위원회가 표류한 원인을 협회의 부실한 행정에서 찾았다. 그는 “전력강화위원회와 위원장에게 대표팀 운영과 감독 선임·평가 등 모든 권한을 줬을 때 어떤 결과가 나왔나. 가장 강력한 대표팀에 가장 좋은 성적이 나오고, 모두 같은 철학과 시스템에서 공정하게 모두가 공감할 수 있지 않았나”라며 “누가 어느 날 왜 그런 권한을 빼앗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발언은 홍 감독을 지지하는 것으로 읽힐 수도 있지만 한국 축구의 일원으로 안타까운 현실에 대한 개탄에 더욱 가까웠다. 이미 홍 감독 체제로 월드컵 본선 티켓 경쟁에 돌입한 상황에서 또 다른 혼란을 불러일으키면 안 된다는 현실 인식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