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거짓말이 아닙니다.
일산에는 대표적인 칼국수 집이 두 개 있습니다.
1. 등촌샤브칼국수
등촌칼국수라는 이름 때문에 서울시 강서구 등촌동이 본점 아니냐는 이야기가 꼬리표처럼 따라 붙지만 아닙니다.
칼칼한 매운탕 느낌에 버섯 들어가는 칼국수는 등촌칼국수가 맞습니다만 이건 변형기출문제입니다. 여기에 샤브고기나 만두를 넣어서 먹는 '등촌샤브칼국수'는 일산이 본점입니다. 고로 그냥 칼국수와 버섯만 먹으면 등촌칼국수, 여기에 샤브 때려 넣으면 등촌샤브칼국수.
기본적으로 시스템이 버섯 및 야채 건져먹기 -> 샤브나 만두 -> 칼국수 넣어먹기 -> 볶음밥 순이기 때문에 배가 안부르기 어렵습니다. 저는 두 끼 굶고 가면 샤브고기 하나 추가하는 수준?
맛은? 한국인 좋아하는 칼칼한 맛에 고기랑 만두 들어가고 달걀 푼 볶음밥 들어가는데 없을 수가 없죠.
몇 년 전부터 등촌 스타일인 송가네 버섯매운탕 칼국수가 일산에 등장했는데 등촌 웨이팅에 지친다면 여기도 꽤 훌륭한 맛을 냅니다.
2. 일산칼국수
특산물 하나 없는 베드타운 일산에서 유일하게 '일산' 붙은 전통 있는 집입니다. 심지어 이 집은 고양군 일산읍 일산리 시절부터 유지된 명문입니다. 울산처럼.
예전에 비해 양은 줄었지만 배부름에는 부족함이 없습니다. 옛날에는 그릇에 국물이 찰랑찰랑하는 바람에 서빙하는 어머니가 엄지손가락을 살짝 담궈 간을 맞춰줬는데 이제는 그러지 않습니다.
댓글에 파주닭국수 언급하시는 분이 있는데 저 또한 파주닭국수 초창기 시절 본점까지 쫓아가서 먹어봤습니다. 닭 반 마리가 통째로 들어가기 때문에 닭 양에서는 파주닭국수 압승입니다만 일산칼국수는 김치가 모든 걸 다 능가합니다. 가끔 김치가 맛있어서 이거 먹는다는 억울한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물론 파주닭국수는 깔끔한 느낌입니다. 일산칼국수가 울산현대라면 파주닭국수는 서울이랜드라고 표현할 수 있겠네요(작성자의 편견이 매우 많이 반영된 의견입니다).
닭 육수가 굉장히 진한 게 특징입니다. 닭죽이 국물로 들어간 느낌이랄까? 푸드파이터라면 공기밥 하나 추가해 말아서 뚝딱 가능합니다.
+ 여기에 서울 동대문에서 유명한 진옥화 할매 닭한마리의 사장님 딸이 일산 와서 닭한마리 집을 차렸는데 이 집 국수 면발도 괜찮습니다.
퇴근길Q가 올라온 순간 일산칼국수에서 웨이팅 중이라 반가운 마음에 인스타 올렸더니 박용우의 진심을 믿지 못하는 분들이 계셔 몇 자 적어봅니다. 그래도 언양은 가서 먹어보고 싶네요.
눈팅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배움이 부족해 축구글은 못적겠고 가끔 이런 거나 쓰고 가겠습니다.
알페ㅅ...아니 롤페스 화이팅!
참고로 울산 일산지 아닙니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