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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에 앞서 제주 선수단이 라커에서 경기를 준비하는 동안 휠체어를 탄 한 명이 구단 관계자의 허락을 받아 라커로 들어갔다. 바로 유연수였다. 유연수는 지난 2022년 10월 음주운전을 한 상대 차량에 의해 교통사고를 당했다. 그리고 사고의 후유증으로 하반신 마비 등이 발생하며 더 이상 선수 생활이 불가능해졌다. 결국 유연수는 지난해 11월 선수 은퇴를 결심했다. 원소속팀인 제주 구단은 유연식에게 은퇴식을 열어주며 쾌유를 기원했다.
이후 유연수는 전주월드컵경기장에 자주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집이 전주이기 때문이다. 경기를 앞두고 <스포츠니어스>와 만난 유연수는 “전주에 살고 있어 전북현대 경기장에 자주 왔다”라면서 “그런데 이렇게 제주와의 경기를 보러 오니까 너무 좋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 자주 오기는 하지만 이 경기장에서 제주 팬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유연수는 지난 7월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제주전도 직접 현장으로 와 지켜봤다.
이날 경기장에 온 유연수는 라커에서 김학범 감독과 인사를 나눈 뒤 선수단 미팅 시간에 맞춰 잠시 라커를 빠져 나왔다. 유연수는 “지금 미팅 중이어서 감독님한테만 살짝 인사를 드리고 나왔다”면서 “제주 선수들이 어제 전주로 와서 경기를 준비했다. 몇몇 선수는 어제 따로 만나서 대화도 나눴다. 미팅이 끝나면 선수들과 따로 인사를 나누려고 한다. 제주가 올 시즌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은데 내가 팀에 있을 때도 좋을 때가 있으면 안 좋을 때도 있었다. 또 좋은 시간이 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사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경기장을 찾아 축구를 지켜보는 유연수에게 최근 들어 새로운 관심거리가 생겼다. 유연수는 “다양한 스포츠를 체험하면서 지내고 있다”면서 “물론 축구보는 걸 가장 좋아하는데 요즘은 웨이트트레이닝도 하고 가끔 탁구도 한다. 그리고 이제는 곧 사격을 시작하려고 한다. 소총 종목이다.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아닌데 관련 자료들을 찾아보면서 준비하고 있다. 내가 사실 운동을 재능으로 한 스타일은 아니라서 사격에 재능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재미를 붙여서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고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