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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보다 인상적인 것은 울산의 전반전 경기 내용이었다. 울산은 전반전 내내 강력한 압박과 높은 에너지로 대전을 괴롭혔다. 투톱으로 출전한 주민규과 김지현을 비롯한 윙어들은 조직적인 압박 수비를 통해 대전의 빌드업을 방해했다. 울산의 압박으로 인해 대전의 수비진은 정확한 패스를 구사하지 못했다. 고승범, 보야니치는 적절한 포지셔닝과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허리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분석업체 비프로일레븐 자료에 따르면 울산의 전반전 평균 위치는 수비 진영 40.4m에서 시작한다. 스트라이커 김지현은 상대 진영 26.7m 지점에 자리했다. 대전의 수비가 31m 지점에서 시작하는 것을 고려하면 울산의 공격적인 움직임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동시에 울산은 전반전에 최전방부터 최후방까지 평균 32.2m의 간격을 유지했다. 대전의 간격 45.4m와 비교하면 눈에 띄게 촘촘하다. 현대 축구에서는 간격 유지가 전술의 핵심으로 꼽힌다. 숫자 싸움에서 승리하는 키포인트이기 때문에 간격을 좁게 유지하는 팀이 공수에 걸쳐 더 나은 경기를 할 수 있다.
울산의 전반전 경기 내용이나 패턴은 과거 위르겐 클롭이 이끌던 리버풀과 유사했다. 앞에서 미친 듯이 압박하고 높은 에너지로 상대를 압도하는 ‘헤비메탈 축구’를 보는 것 같았다. 김판곤 감독이 추구하는 스타일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계획한 대로 잘 됐다. 대전이 지난 몇 경기를 보니 프레싱이 좋고 역동적인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대전이 아주 강하게 몸 싸움을 하는 팀이라 오늘은 우리도 준비를 더 많이 했다. 정신력이 강하고 에너지가 좋았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