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울산 조현우는 "오늘 힘든 경기가 될 거라고 예상했다. 감독님께서 경기 시작하기 전에 4,181일 동안 우리가 대전에서 이기지 못했다고 동기부여를 줬다"면서 "그로 인해 선수들이 정말 간절하게 뛰었다. 오늘 승리해서 여기에 오신 팬분들과 행복하게 돌아갈 수 있어서 정말 기분 좋게 생각한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후 경기 막판 연이은 선방에 대해 묻자 조현우는 "정말 정신이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끝까지 좋은 포지션에서 기다리면 분명 좋은 선방이 나올 거라고 생각했다. 끝까지 흔들리지 않고 좋은 포지션에 있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골키퍼도 뒤에서 준비하다 보면 많이 힘들다. 내가 한 경기에 7km 정도 뛴다. 그만큼 뒤에서 항상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좋은 선방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라고 돌아봤다.
그렇다면 많은 장면 중 조현우의 머릿속에 남아 있는 선방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조현우는 "누구였는지 모르겠는데 후반 막판에 측면에서 상대가 슈팅을 했다. 그걸 내가 발로 막아냈다"면서 "상대 선수는 나를 안 본 상태였다. '노룩'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식으로 슈팅을 했는데 나도 모르게 반응을 했다. 그 한 방이 결정적이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조현우는 올 시즌에도 신들린 선방으로 팀의 후방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지난 시즌에도 이와 같은 모습으로 유력 MVP 후보이기도 했으나 동료 김영권에게 수상의 영광이 돌아갔다. 한 팀에 한 명만 MVP 후보가 되기 때문에 조현우가 그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 것이다. 그만큼 올해 그 욕심이 클 수밖에 없다.
이에 조현우도 "작년에 내가 받아야 했다. 워낙 (김)영권이 형이 좋은 선수지만 말이다"라며 농담을 던진 뒤 "일단 우리가 우승 트로피를 들고 나서 그다음에 꼭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단 우승을 하고 난 뒤에 생각을 해보겠다. 지금은 우승만 바라보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다음 경기가 김천상무전이다. 그때 모든 걸 걸어서 차이를 벌려 놓고 팬분들도 안정적으로 경기를 관람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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