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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양 팀의 경기력 외에도 K리그의 열악한 잔디 상태가 주목됐다. 전날(17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 요코하마 F.마리노스의 경기는 광주가 7골을 터뜨리는 화력을 보이며 7-3으로 대승을 거뒀음에도 파인 잔디로 선수들이 패스를 주고받는데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었다.
문수월드컵경기장도 마찬가지였다. 울산 홈구장으로 사용되는 문수월드컵경기장은 종종 한국 축구대표팀의 A매치가 열리기도 할 정도로 여건이 편한 구장이나, 울산과 가와사키의 경기에서 잔디 상태는 엉망이었다.
비단 이번 경기뿐만 아니라 최근 열렸던 K리그 경기에서도 군데군데 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로 파여있는 모습이었다.
직전 울산과 강원FC의 경기에서는 후반전 경기 도중 우측 풀백으로 나섰던 윤일록이 볼을 잡는 과정에서 축구화가 바닥에 걸려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윤일록은 바닥을 손으로 내리치며 아쉬워했다.
경기 후 두 팀 감독 모두 경기장 컨디션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다. 김판곤 감독은 “여러 좋은 환경에서 선수들이 ACLE 일정을 치렀어야 했는데, 선수들이 힘든 환경에서 경기를 치렀다”라며 “여름 더운 날씨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잔디 관리 주최 또한 애쓰고 있다. 사람이 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를 질타하고자 이야기하는 부분은 아니다. 어려운 환경에도 애쓰고 있는 선수들이 안타깝다. 더 나은 환경에서 축구를 하고자 하는 바람이다”라고 전했다.
가와사키의 오니키 감독 또한 아쉬움을 전했다. 오니키 감독은 “오늘 ACLE 첫 경기였다. 울산은 쉽지 않은 상대다. 경기장 상태가 선수들이 뛸 수 있을 만큼 최고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오늘 선수들이 공격,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장에 대한 질문에는 “제 사견이다”라고 조심스레 말하며 “오늘 경기를 치른 두 팀 모두 프로선수들이다. 선수들은 자기 특성을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하는데 힘든 상황일 것이다. 연쇄적으로 그런 선수들을 보며 팬들도 경기장을 함께 찾아와줘야 하는데 그런 부분들이 잘 나오지 않는 것 같다”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