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3년전 기사고(ㅠㅠ) 시설관리공단 잔디 담당자분 모셔놓고
잔디 생육에 대해서 인터뷰 한건데 엄청 디테일하게 설명 잘해주심
한번 읽어봐도 좋을듯
https://m.sports.naver.com/kfootball/article/436/0000043361
- 경기장 구조 자체가 잔디 생육에 장애를 준다고 하셨습니다. 월드컵 이후 전용구장 중 문수구장처럼 땅을 파고 들어간 지하 설계 구조가 여럿 있는데 일조량과 통풍에서 애를 먹는다고 들었습니다.
공기 순환이 안되다 보니까 여름철에 환기를 위해 대형 송풍기를 가동해야 합니다. 문수구장은 이전에 처음 도입한 장비 6대를 가동하다가 성능이 좋은 최신 제품으로 업그레이드 시켜 3대를 가동하고 있습니다. K리그 내 몇몇 경기장도 비슷한 조건일 것입니다. 지금 와서 건축물의 구조를 바꿀 수는 없으니 관리 방법을 개선하는 수 밖에 방법이 없지만, 역시 이 부분도 돈이 드는 문제입니다.
- 여름에 많은 경기를 하는 K리그 스케줄의 특성도 잔디 관리와 생육에 치명타가 될 텐데요? 올해는 6, 7월에 경기가 적어서 오히려 이전보다 좋은 상태를 기대할 수도 있을까요?
경기장에 깔린 잔디는 일반인들은 양잔디라고 부르는 한지형 잔디입니다. 공원에 깔린 것이 난지형 잔디고요. 한지형 잔디는 추운 날씨를 잘 견디는 대신 고온에 취약합니다. 7~8월은 잔디 생장이 멈추는 휴면기여야 합니다. 그런데 한국은 그 시기에 경기가 많죠. 선수들이 그 위에서 뛰면 훼손이 됩니다. 4~6월 같은 경우는 경기 후 관리를 하면 회복이 되는데 7~8월은 회복이 안 됩니다. 더 나빠지지 않게만 하면 다행입니다. K리그 경기장들의 공통된 현실입니다. 올해는 AFC 챔피언스리그 일정이 밀리는 바람에 6~7월에 경기가 줄었거든요. 그때 최대한 건강한 잔디로 키워서 8월에 큰 병이 발병하지 않도록 하는 수밖에 없죠. 올해는 다행히 그런 점이 유리해졌죠. 모든 구장이 여름 나기가 가장 힘들어서, 잔디를 관리하는 분들은 여름 휴가는 엄두도 못 냅니다. 잔디라는 게 작은 구역에 한번 병이 발생하면 삽시간에 퍼집니다. 여름 휴가는 언감생심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