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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판곤 감독은 “명절임에도 많은 분이 경기장을 찾아주셨다. 내용도 결과도 실망스럽다. 감독으로서 송구하게 생각한다. 전반에 우리 마음대로 잘 안 됐다. 후반에 무게를 두고 하려고 했는데, 실점 장면이 좋지 않았다. 이후에 반전을 모색했다. 선수들이 노력했지만, 잘 안됐다”는 소감을 전했다.
최근 K리그1에서 선두 탈환에 성공하며 3연속 우승의 가속도를 내기 시작한 울산이다. 아시아 무대에서는 5년 만에 정상 탈환을 선포했는데, 출발이 좋지 않다.
김판곤 감독은 “이 무대에 나서는 건 울산보다 K리그를 대표하는 팀이라 생각한다. 울산은 과거 아시아 챔피언을 했던 좋은 모습이 있었다. K리그 팬들과 종사자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어제 광주FC가 스타트를 잘했다. 우리는 마음 같이 잘 안됐다. 다시 한번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K리그1을 염두한 듯 부분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후반에 교체 투입된 자원들이 ‘선발로 나섰다면 결과가 달라졌을지’에 관한 물음에 김판곤 감독은 “그건 아무도 모른다. 플랜대로 후반은 원정팀에 힘든 상황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전반에 조금 내용이 안 좋았지만, 우리가 끌고 갈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투입된 선수들보다 실점 상황에서 잘못된 점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과거 문수축구경기장은 잔디가 좋기로 정평 나 있었다. 그러나 올해 유독 무더위와 많은 비, 높은 습도로 문수뿐 아니라 K리그 전 구장에 잔디 상태가 좋지 않다. 오늘도 울산이 원하는 플레이를 펼칠 수 없는 잔디였다.
김판곤 감독은 “자연적인 현상이다. 인력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모두 힘들어하고 애를 쓰시는 것 알고 있다. 그분들을 질타하기보다 선수들이 힘들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한다. 선수들이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다. 좋은 플레이가 나오지 않는다고 선수들에게 뭐라고 하고 싶지 않다. 더 나은 환경에서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