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소감은.
먼저 명절임에도 찾아와 주신 홈팬들이 많았다. 내용도 그렇고 결과도 그렇고 실망을 시켜드려서 감독으로서 송구하게 생각한다. 경기가 전반전에 우리 마음대로 잘 안 됐다. 하지만 후반전에 무게감을 두고 하려고 했는데 실점이 나오는 상황이 좋지 않았다. 우리 팀적으로 실수가 있었고 그 이후에 반전을 노리려 했다. 선수들이 애는 많이 섰지만 부족함이 있었던 것 같다. 첫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남은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
리그에서는 '왕권 강화'의 위치라면 아시아에서의 위치는 어디인가.
쉽지 않은 질문이다. 오늘은 그 얘기를 했다. AFC에서 울산의 위치는 K리그를 대표하는 구단이다. K리그에서 지난 시즌 챔피언을 했던 좋은 모습이 나와서 K리그 팬들과 종사자들에게 '프라우드(PROUD: 자랑스러움)'를 줘야 한다고 했다. 광주와 같은 팀이 좋은 시작을 했다. 그런 프라우드를 줘야 한다고 했다. 마음 같이 잘 안 됐던 것 같다. 다시 한번 잘 준비를 해서 노력하도록 하겠다.
고승범이나 야고를 선발로 내세웠다면 달라졌을까.
그건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 코치들은 계획대로 후반전에 원정팀이 힘들어할 것이라 예상했다. 후반전에 맨파워가 강화되면 좋은 경기가 됐을 것이라 생각한다. 전반전에 내용은 안 좋았지만 끌고 나갈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그 부분에 있어서 결과적으로 감독의 판단을 뭐라 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 부분에 포인트를 주고 싶지는 않다. 후반전에 실점 상황에서 잘못된 나왔다. 누가 먼저 나가는 것은 문제가 아닌 것 같다. 결국 그 실점이 나왔기 때문에 거기에서 수정을 해야 한다.
부임 이후 첫 번째 무득점 경기다.
득점이 안 나왔던 부분이 있다. 첫 번째 전반전에는 한 장면 외에 45분 동안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해서 감독으로서 속상했다. 후반전에 몇 차례 기회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러 가지 더 좋은 환경에서 ACLE를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힘든 것 같다. 좋은 경기를 하기에 힘든 환경이다. 선수들에게 뭐라 하기에는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팀적으로 상당히 어려웠다. 상대는 득점을 했고 우리는 그러지 못했기 때문에 감독으로서 송구하게 생각한다.
문수뿐만 아니라 K리그에서 많은 구장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여름에 더위 안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라 감수는 해야 한다. 그분들의 인력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 않나. 이 부분은 특별한 경우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힘들어하고 모두가 애를 쓰고 있는 것 같다. 내 말은 그분들을 질타하기보다는 선수들이 힘들다는 것이다. 그런 환경 안에서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선수들에게 뭐라 하고 싶지는 않다. 그렇다고 훈련을 하는 거에 대해 잘못했다고 뭐라 하고 싶지도 않다. 더 나은 환경에서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열심히 해주시고 애써주시는 건 다 알고 있다. 자연 현상임을 알고 있다.
리그 두 경기를 치른 뒤 요코하마F.마리노스 원정길에 오른다.
큰 그림에서 계획을 세웠는데 솔직히 오늘 패배할 거라고는 1도 생각을 안 했다. 홈에서 좋은 결과를 갖고 그다음 원정을 준비하려고 했는데 꼬인 것 같다. 돌아가서 다시 한번 준비를 하고 좋은 플랜을 짜서 리그 두 경기와 원정 경기, 그리고 돌와와서도 중요한 경기가 있다. ACLE에 참가하는 모든 팀들의 고민이 아닐까 싶다. 잘 대처해서 치르도록 하겠다.
출처 : 스포츠니어스(http://www.sports-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