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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호와 3개월만에 전격 이별을 선택한 수원FC의 결정인 졸속 행정의 ‘끝판왕’이라는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다.
수원FC는 창단 이후 선수단의 다채로운 스토리와 투혼 섞인 경기력 등으로 주목받았지만 여러 차례 프런트 행정에 도마 위에 오른 적이 있다. 올 시즌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선수단 운영과 관련해서는 수장인 김은중 감독조차 공개적으로 “(우승 경쟁하는 시도민구단) 강원과 우리의 차이이지 않느냐”며 작심발언한 적이 있다.
국내엔 현지에서 혐의가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그는 귀국 이후 중국 구금과 관련해 한 번도 제대로 된 입장을 표명한 적이 없다. 일각에서 떳떳하게 스스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으나 침묵했다. 그라운드 복귀를 추진하면서 해명되지 않은 의혹이 공존했다. 친정팀 전북 현대 복귀가 무산된 것도 관련 리스크가 궤를 같이한다. K5리그 건융FC에서 몸을 만든 뒤 친정팀 전북 훈련장에 합류하며 다시 녹색 유니폼을 입는 듯했다. 그러나 구단은 물론 모기업에서 자체 조사를 통해 손준호의 중국 구금 리스크를 우려했고, 막바지 협상이 틀어졌다.
하지만 축구인 선배 최순호 단장이 손준호를 품기로 결정하면서 수원FC행이 성사됐다. 다만 이 시기에도 축구계엔 손준호 리스크 관련 소문이 나돌았다. 그의 영입을 철회한 전북 뿐 아니라 다른 구단도 관련 정보를 확보했다.
손준호는 지난 1일 강원FC 원정 직후 이와 관련한 취재진 인터뷰를 또다시 거절했다. 그리고 10일 중국축구협회가 그의 영구제명 징계를 발표했다. 손준호는 뒤늦게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해명이 도리어 화를 일으켰다. 특히 중국 법원에서 20만위안(약 3700만원) 금품 수수 혐의가 유죄로 판결된 것을 두고 하루빨리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재개하기 위해 판사와 거래했다는 것이나, 팀 동료로부터 받은 건 맞지만 그 이유가 기억나지 않는다는 등 석연찮은 해명으로 일관했다.
결국 국제축구연맹(FIFA)의 처사를 지켜볼 뜻을 품은 최 단장도 더는 그와 함께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자연스럽게 수원FC 팬은 단순 최 단장의 사과로만 국한할 일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구단 자체가 시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시민구단이다. 순준호는 올 12월까지 단기 계약했는데 옵션 포함 5억원을 받기로 했다. 이미 절반 가까운 금액을 수령했다. 수원FC 팬은 감독이 원하는 선수 영입에 실패한 마당에 승부조작 논란이 있는 선수에게 세금을 들여 급여를 줬다는 것에 분노하고 있다. 한 팬은 최 단장은 물론 구단주인 이재준 수원 시장의 사과까지 요구하는 목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