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m.sports.naver.com/kfootball/article/056/0011797586?fbclid=PAZXh0bgNhZW0CMTEAAaZ_RIyCDeGEMs82OU7KLOlBdk0U_-6GVg0IMVx1hEaQHfn6Fi6MCkqmTpk_aem_3yw9sIbQq2VSTV9wktOm3A
김원영 할아버지는 수원 이야기만 나오면 자기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수원 삼성이 창단할 때부터 팬이었어요. 실제 경기를 보러 다닌 건 20년 정도 돼요. 김호 감독 시절부터 다녔으니깐…. 매 경기 보러 다닌 지는 10년이 넘었어요. 80세가 넘어서부터 개근 서포터가 됐어요. 100경기 넘게 직관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이전에는 외국 원정도 빠짐없이 모두 보러 다녔어요. AFC 경기를 보러 이란 원정도 간 적이 있어요."
할아버지는 수원이라는 팀 덕분에 힘겹고 지루했던 코로나 팬데믹도 이겨낼 수 있었다.
"제가 지금 실버타운에 살고 있는데 코로나 땐 면회 외출도 안 되고 해서 텔레비전 밖에 볼 게 없었어요. 그중에서도 축구, 그중에서도 수원 삼성이 나오는 경기는 새벽 1시건 2시건 다 챙겨보며 살았어요. 수원 삼성이 없었으면 코로나를 무슨 재미로 극복했나 싶어요. 수원 삼성 축구단에 대해서 무척 고맙게 생각합니다."
이렇게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류 할머니와 함께 빅버드에서 수원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었던 1931년생 수원의 최고령 서포터 김원영 할아버지가 지난 주말 눈을 감았다. 향년 93세.
지병을 앓고 있던 김원영 할아버지는 건강 탓에 지난 시즌 중반부터 경기장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병상에서도 수원을 향한 사랑은 계속됐다. 그 사이 수원은 2부리그로 떨어지는 충격의 강등을 겪었고, 감독도 바뀌었다. 많은 변화 속에서도 수원을 향한 김 할아버지의 응원은 멈추지 않았다. 눈을 감기 직전까지도 수원 경기를 챙겼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